엉덩이즘헤더라드케/박다솜알에이치코리아책으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 엉덩이에 대한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고찰을 담은 책인 <엉덩이즘>이다.원서의 제목은 Butts: A backstory이다. 역자인 박다솜님은 적절하게 의역을 잘했는데 엉덩이즘(엉덩이주의)이라고 제목을 붙인 것이 신선했다. 보통 단어 뒤에 '-이즘' 이 붙으면 '-주의' 라고 하는 뜻인데 엉덩이+이즘 절묘하게 '이'라는 글자가 이중으로 쓰여지는 것을 역자는 의도한 듯 하다.저자인 헤더 라드케는 에세이스트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 하다가 제인 애덤스 헐하우스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고 이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예술석사프로그램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재밌는 에세이지만 저자는 엉덩이를 주제로 정한데에는 본인의 엉덩이에 다양한 고찰이 필요했기 때문 즉, 주변인들이 남녀할 것 없이 자기의 엉덩이를 너무 커서 둔하다던가, 아니면 성적으로 바라본다던가 하는 시선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의 엉덩이에서 시작해서 인류의 엉덩이에 대한 중요성(?) 아니 의미라든가 한편으로 상당한 매력을 발산하는 신체일부로 섹스어필의 매개체로서 어떤 부분에서 이해나 오해를 하지 않는지 연구해 보고자 하는 책이다.어머니의 엉덩이를 닮은 유전으로 저자 본인의 논란(?)이 되는 엉덩이를 그냥 생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훈훈하게 글을 마치고 있다. 독자들은 혹시나 자신의 둔부에 대해 컴플렉스가 있는지 혹은 있지 않은지 모르지만 이 책에서 어느 정도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