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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으리
임조령 지음 / 청어람 / 2016년 9월
평점 :

"부인, 날 연모하오?"
"대답해 보시오. 날 사랑합니까? 응? 사랑한다 해주어, 응? 연모한다고.... 답을...."
* * *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잣집의 금지옥엽 막내딸 은강. 최소 육 척 장한에 텁석부리 사내와 혼인하기를 꿈꾸던 그녀의 신랑감은 바로 최연소로 과거에 급제하여 고을에 갓 부임한 어린 사또였다.
혼인한 지 삼 년. 하지만 아직 어리고 외양이 매끈하기만 한 남편은 은강이 바라 마지않는 부부 생활에는 관심도 없어 보여 은강의 속은 타들어만 간다.
다른 일에는 아무런 불만이 없지만 딱 하나. 뼈와 살이 타는 밤을 보내고 싶은 은강은 그 외로움을 적서(赤書)로 달랜다. 그러던 중, 남편과의 사이에 미묘한 공기가 감돌고 드디어! 옳다구나! 싶던 그때에 그들 사이에 은강의 이상형, 팔뚝 튼실한 호방이 등장하며 파란이 예고되는데….
※스포주의
원래 추석 연휴기간동안 읽으려 했는데 이래저래 일이 있다보니 이제서야 읽게된 임조령 작가님의 <나으리>
처음 시놉봤을 때 부터 너무 읽고 싶었었는데 읽어보니 생각보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가볍게 읽을수도 있고 무엇보다 여주인 은강이 초반부터 톡톡 튀어대서 무척 귀여웠다. 준엽이 아무것도 모르게 순딩순딩하게 나오는것도 귀여웠고
처음엔 아무리 준엽이 14살일때 은강하고 혼인을 했다지만 이렇게 모를수있나? 싶었지만 뒤로 가면서는 그냥 요 둘이 귀엽다는 생각만 들었다.
근데 중후반쯤 은강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부터는 좀 안읽혔다. 은강의 행동때문에 속이 답답해지더라는.... 그래서 요 사건부분은 좀 설렁설렁 읽었다.
또 준엽이 여장하고 은강 구하는거 ㅋㅋㅋㅋㅋ 지금까지 읽었던 로설중에 남주가 여주 이렇게 구하는건 또 처음봤다... 나는 남주가 싸움 잘하는걸 좋아해서...
준엽이 같은 남주는 처음보지만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 싸움 잘 못해도 멋있긴 하더라는... 무엇보다 은강을 정말 좋아한다는게 잘 보여서.. 보는 내내 달달했다.
특히 사건이 끝나고 둘이 화해하면서부터 달달함의 끝을 달려서 좋았다. 그렇게 기다리던 둘의 첫날밤(?)도 무사히 치뤄지고~
은강이 준엽에게 오로지 자신만 품어달라고 하는것도 좋았다. 책을 덮고나서는 둘이 정말 잘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고ㅋㅋㅋ
본 책에서는 본편이 끝나고 이후의 이야기 대신 준엽이 외전이 있는데, 본편이후의 이야기는 소책자인 <그리고, 칠년>에서 볼 수 있다.
80p가 넘는 빵빵한 분량이라 깜짝 놀랐다. 둘이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나 궁금했던것도 요 외전을 통해서 해소 됐고~
이 둘은 몇년이 지나도 이렇게 알콩달콩 지낼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쉬운점도 조금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재미있었다.
임조령 작가님의 다음작품도 기다려진다. 아마 다음작품도 책으로 나온다면 고민없이 구매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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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첩은 서방님을 좋아하면 안 되나요?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의롭고, 귀엽고, 잘생겼고, 똑똑하고, 강단 있고, 멋있고, 바르고, 너그럽고."
"내 남편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