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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륙기 1 ㅣ 블랙 로맨스 클럽
은림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2월
평점 :

세상은 한 그루의 나무
목숨은 매일 피고 지는 꽃
시체가 쌓여 땅이 되고
마음은 하늘이 되고
소원은 바람이 되는 세상
그리고
빛에서 난 옥과 심연에서 난 어둔
그 가운데에 용들이 있나니
동양물이라는 말과 함께 흥미로운 시놉과 표지에 화려한 일러스트로 기대를 많이 했던 은림님의 <나무 대륙기>
읽기전엔 가볍게 동양물+로맨스판타지 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으나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스케일도 크고 등장인물도 많이 나와서
인물 소개를 여러번 흝어봤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글은 재밌었다. 독특한 세계관과 섬세한 문장, 뚜렷한 캐릭터들에 마지막까지 즐겁게 읽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나는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이 1권 중반을 넘어섬에도 쉽게 읽히지가 않아서 평상시보다 글을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글이 지루하다던지 그런건 아닌데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오다보니 중간에 얘는 누군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앞페이지를 돌아보느라 더 시간이 걸린거 같다.
2권 마저 다 읽고 책을 덮었을때는 약간 허무함이 들었다. 나는 읽기전부터 '로맨스'판타지를 생각하고 읽어서 인지는 모르나 다 읽고 나니 너무 애매한 느낌만 남아서...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름 이야기 진행중에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다보니 로맨스 느낌도 살짝 났던거 같은데... 다 읽고 나서는 그냥 독특하면서도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동양물 판타지 소설을 읽은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 이걸 해피엔딩이라고 해야할까? 결말도 애매한 느낌이다. 끝인데 끝이 아닌 느낌? 재탕도 글쎄... 이번에 읽으면서 어렵다는 생각이 많았던지라 재탕을 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스토리도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던 지라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차근차근 읽고 싶다. 처음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도 두번째 읽을때는 놓치지 않을테니.
로맨스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많이 실망할거 같다. 그냥 스토리 탄탄한 동양 판타지 소설을 읽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나같은 경우에는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건 읽는 사람마다 다른거니까. 내용은 확실히 재미있다.
"나의 밤."
마지막 남은 밤의 조각이 부드럽게 둘을 덮었다. 뜨겁고 붉은 꽃들이 심연 안에 흐드러지게 피었다. 의식이 고통 속에 침잠하는 동안 무화는 땅에 쓰러진 거대한 나무를 보았다. 처음 그늘을 건널 때 뒤엉킨 뱀처럼 어슴프레 보였던 그것은 수만 갈래로 갈라진 새로운 땅을 흐르는 강이었고 그들이 걸을 수 있는 모든 길이었다. 세상이 무너질 듯한 괴성이 울렸지만 둘에겐 더이상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2권 378p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