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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십자가의 숲
길혜연 지음 / 공중정원 / 2024년 6월
평점 :
하얀 십자가의 숲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어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핑크색 표지에 십자가라는 조합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그 이질감이 오히려 흥미를 자극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제게 이 책은 근대사의 한 부분을 깊이 파고든 가족사를 들여다본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해용의 가슴 아픈 사연과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사실들이 마치 한 편의 그림처럼 그려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작가님의 섬세한 표현과 등장인물들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소설 속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고, 김현우와 그의 형, 아버지의 삶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은 실타래를 풀어가는 것처럼 흥미로웠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흥미진진한 소설을 만난 것 같아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우리 민족의 아픔과 가족의 그리움, 애틋함, 이연과 우연, 그리고 정체성까지 아우르는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P157에 나오는 "우리 아버지 삶이 왜 궁금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역시 현우씨 아버님 삶이 궁금해요"라는 대목이 저의 독서 경험을 잘 대변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실향민의 아픔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그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책을 대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