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 단 한 명의 백성도 굶어 죽지 않게 하라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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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실록처럼

센스있는 책등 그림부터 취향저격인

책이었다

긴급 재난지원금 : 진휼,

조선의 국민연금 : 환곡처럼

현대의 복지 제도와 함께 빗대어

조선의 제도를 알려주니

이해도 쉽고, 재밌었다

어렸을적 수업시간에 외우기 위해

애썼던 용어들이 이런 내용이었는지

이제야 깨닫게 된다 ㅋㅋ

또한 복지 관련된 자료만 올려준 것이 아닌

해설도 같이 해주며,

중간중간 4컷 만화로

재밌게 표현해주어 만족스러웠다

취약계층

1장에서는

주로 어떤 복지제도가 있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제일 재밌던 부분이었다

고아는 보살펴줄 부모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친척에게 부양하라고 하지만

점점 노비, 입양, 관내에서 돌봄 등의

다양한 형태로 거둬들였는데,

그 중에서도 생계유지가 힘든

아이 입양을 원하는 아녀자에게

정부에서 곡식을 지원해주니

아이에게 보호자를 만들어주면서,

생계유지를 힘들어하던 여성도 같이 구제하니

참 좋은 방법을 썼구나 싶었다

내가 먼저 파업

2장, 3장에서는 주로 왕, 지방관, 백성

각각의 입장에서 풀어준 복지현황에 대해

소개해주는데

지방관 박지원의

독특하게 일처리하는 모습이

웃기고 기발해 기억에 남는다

너희들이 이렇게나 많이 횡령해왔으면서

툭하면 파업하겠다,

야반도주하겠다, 협박을 해대니

어처구니가 없어 불쌍하기까지 하다

(주로 아전들이 횡령하면서 이렇게

협박을 했는데,

아전이 횡령 후 야반도주를 한다면

관리자였던 지방관이 대신

그 횡령에 대한 처벌과 채워두어야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으레껏

지방관들은

아전의 횡령을 눈감아주고 묵인해왔다)

그냥 너희들 말대로 도망가버려라.

나도 장계를 올려서 사직하면 된다

군용미 창고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공무원이

무슨 자격이 있겠는가,

너희들이 횡령해 간 곡식을

다 돌려받기 전에는 공무를 보지 않겠다

_ 182쪽

라고 하면서 항상 아전들이 파업하겠다

배째라 하기도 전에 선수를 쳐버린다 ㅋㅋ

하지만 박지원이 그만두면

아전들에게도 큰 손해가 된다

(지방관이 결재를 해주지 않으면

창고를 운영 못하고, 수익도 못 챙기고,

지방관이 떠나버리면

남은 아전들은 상급기관의 감사를 받고,

곤장도 맞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신임 사또 미친거 아니냐며

당황한 아전들은 쑥덕쑥덕 긴급회의 후,

박지원이 먼저 사비로 텅 빈 창고를 채우니

아전들도, 부유한 백성도 동참해

미수곡을 채웠다고 한다

위트있는 말솜씨와 더불어

가끔씩 '존버' 처럼 적절한 표현들로

이해가 쉬웠다

(한편으로는 타겟 독자층인 Z, MZ세대는

이해가 쉬울 수 있겠지만

부모님 세대는

어려울 용어들일 수 있겠다 싶지만

요즘은 네이버에 찾아보면

잘 나오니 괜찮을 것같다)

이해도 쉽고 재밌어서

조선시대의 복지 상황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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