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 - 상처의 교실을 위로의 공간으로 치유하는 한국교육 처방전
이준원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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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 3월 EBS 다큐프라임 


<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에서 소개된


덕양중학교 교장선생님인



책의 저자가 바로 이준원 선생님이다



흔히 아이들에게 상처주던 모습을


꿰뚫고 처방을 내려준다



36년간의 깊은 내공이 쌓여


많은 이야기가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방치당한 내면아이


'잠자는 공주'라는 별명을 가진


민지라는 아이가 등장한다



손목에는 항상 붕대가 감겨있어 물어보면


다쳤거나 피부병이라고 대답했다



어느날 민지가 상담해달라고 찾아온다



집에서는 조그마한 일에도 화가 나고,


참기 힘들다고 한다



잠을 자려해도 가슴이 답답해져 


그때마다 손목에 칼을 대서 피를 보면


마음이 안정된다고 얘기했다



다음에는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지만


어느순간 작은 일에도 감정조절을 할 수 없어


반복적으로 자해한다고 상담했다


민지의 부모님은 고등학생때 임신을 해


결혼하게 됐지만 생활력없고 폭행을 하던 


민지 아버지 그래서 부부싸움이 잦았고



합의 별거, 민지는 외가,


동생은 친가에 맡겨지게 됐다



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버지는 


민지가 유치원 나이때 돌아가셨다



엄마, 민지, 동생 


이렇게 세식구가 모여 살게되지만



엄마는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기 때문에


방치된채 외롭고 불안한 생활을 이어왔다



민지는 아빠 산소에 가고 싶었지만


"너희들 때문에 재혼도 못한다"


라던 엄마에게 미안해


아빠 보러 가고싶다는 말도 못했다



그러던 중 엄마마저 난소암에 걸려


집안이 극도로 우울해졌다


민지는 어렸을 적부터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 보지 못했다



또한 충분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했지만


그렇지 못한 탓에 


민지는 우울감이 심한 상태였다 _43쪽



자신의 분노를 조절 못할때


표현할 수 있었던 자해..



이렇게 상처를 가진 아이가


치유되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되면


원만한 결혼 생활이 힘들다



민지 엄마 또한 부모로 부터 


방치된 트라우마가 있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악순환은 대물림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이혼가정 또한 늘어나면서,



혹은 맞벌이 부모님에게 방치되는 아이가 많다



이준원 저자는 "내면아이"에 대해서 소개하는데


아이의 성향에 따라 각각 다르게 표현을 한다



미성숙한 어른들에게 상처받는 아이들..


내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감사한 책이다



따뜻하게 대화하고 


안아주고 책도읽고, 


데이트도 자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함께 책 나눔하러


우체국에 택배보내러 다녀왔다



가면서도 무거울까봐


"가벼운 건 내가 들어줄께"



포장 후에 운송장을 하나하나 붙여주는


고사리 손에 재밌는지 


엄마가 하지 말라며 얼른 가져간다



거절당한 내면아이


"에이 씨!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초등학생인 현철이가


선생님, 어른들에게 꾸중을 듣게 되면


입버릇처럼 나오던 말이다



현철이는 5살때 엄마가 집을 나갔다


어린 현철이와 8살이던 누나를


키운 사람은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아이들이 들으라는 듯


엄마를 향해 욕을 한다



"자식 버리고 나간 나쁜 년!"



아버지는 거의 매일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왔고,


어떤 날에는 화풀이 하듯 남매를 때렸다



딸인 누나보다 아들인 


현철이가 더 많이 맞았다



현철이는 방 한구석에 숨죽이면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러던 중에 현철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재혼을 한다



새엄마에게도 동갑내기 아이가 있었고,


1년후 새엄마가 동생을 낳게 된다



할머니는 새엄마가 아이 4명을 


키우기 힘들거라면서 


현철이를 강원도 동해시에서 


수원으로 데려왔다



여전히 "네 엄마는 나쁜 년"이라고


욕을 퍼부으며 현철이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그렇게 6학년이 된 현철이..


자신이 부정당하고 거절당한 상처가 


뿌리 깊숙히 박혀있다



"엄마, 아빠는 내가 귀찮았을 거예요


쓰레기 취급받은 것 같아요"



왜 버려졌는지 모르겠다 이야기하면서


할머니 또한 자신을 짐처럼 생각한것같다


엄마가 많이 보고 싶지만


오지않아서 날마다 울었다고 한다



부모의 거절을 당한 내면아이는


세상으로부터의 거절로 느껴질 확률이 높다



그래서 범죄에 연루되거나


반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현철이와 같은 경우에는


자기 안에 있는 거절의 본질을 


인식하고 통찰하고 무의식으로부터 끌어올려


존재자체를 격려하고 


공감해주어야 치유할 수 있다 _ 49쪽



어른도 아이와 마찬가지로


사랑 받고싶어하고, 존중, 칭찬,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하는데



아이들을 더 존중해주고 사랑을 줘야겠다


우리 큰딸도 매번 


"나만 시키고, 동생은 왜 안시키냐"


"너만 안하냐"



라는 이야기를 자주한다



틀렸다는 것을 알지만


"동생들은 안치우니깐


누나인 네가 엄마를 도와주라"



아이에게 큰 짐을 줬던 내 모습이


가슴을 찌른다




모든 이야기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주는


선물 같은 책이다



잘못됨을 


수시로 꺼내보며 다짐하려 한다



<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


에서는 아이 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모두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치유해주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치유되고


변화된 이야기를 알게되니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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