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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인간 - 타인도 나 자신도 위로할 줄 모르는 당신에게 ㅣ EBS CLASS ⓔ
권수영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인도, 나 자신도
위로할 줄 모르는
당신에게
권수영
표지의 카피 한 문장이
마음의 큰 울림을 준다
나를 겨냥한 말이 아닐까
순간 깜짝 놀랐다
20년간 수천명의 국적 상관없이
상담하면서 배운 방법.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치유하는 인간"이 되는 방법을
따스하게 전하고 있다
3가지
권수영 심리상담사
<치유하는 인간>가 전하는 3가지에서
많이 공감했다
마음을 치유하기에 충분한
1 . 지레 판단하지 않고
2 . 수용해주면서
3 . 공감해주는 치유자를 만났을때,
가장 확실한
안전감의 조건이 충족된다 _ 187쪽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저자의 상담내용으로 진행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많은 상담들의
내용을 이야기 하지만
모두 위에서 이야기한 3가지가 들어간다
무명 알코올 중독자 모임
저자가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참석한다
이 모임에서 자기 소개 할때는
모두 가명이 아닌
실명을 써야 하는데
왜 무명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성을 포함한 풀 네임을 말하지 않고,
데이비드, 마이클 처럼
서프트 네임만 소개해도 된다는 의미이다
모임의 인사말은 독특했다
" 나는 데이빗입니다
나는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
" 나는 다이엔입니다
나는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
모두가 자신을 알코올 중독자라고
밝히는 형식이다
술을 끊은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이야기하는 시간에
제일 먼저 한 사람이
3년6개월째 라고 밝혔더니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음 사람은 이제 막 2년이 넘었다고 하니
또다시 참여자 모두 환성을 질렀다
옆 사람은 9개월째 라고 하니
역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점점 단주 기간이 짧아졌다
3개월 되었다,
막 2주 되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지만 참석자 모두의 응원 박수소리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
구석에 앉아 있던 젊은 한 사람이
자신은 지금 4시간쯤 되었다고 말했다
갑자기 모든 참석자가
가장 큰 환호성과
박수를 치는것 아닌가 ?!
그 젊은 참석자도 약간 놀란것 같았다
저자는 여기 모인 사람들 전부가
약간 술을 먹고 온 것이 아닐까
의심이 잠시 들었다
저자는 그때 깨달았다
회복을 원하는 중독자들이
여기 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 라는
진한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_ 246쪽
공감의 배신
7장에서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수 있게
소개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통해
더욱 깊이 와닿는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내려가며
'맞아' 라는 긍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남편, 아내, 딸 3인 가구라 가정한다
모녀의 상황극을 떠올려 보자
엄마가 남편에 대한 불만을
딸에게 표출한다
" 야, 넌 절대 네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 하지마. 하여튼 집안에
이렇게 무관심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진짜 네 아빠는 답이 없어 ! "
딸이 이렇게 대답한다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진짜 아빠는 남편으로서 0점이야
난 절대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 안 할 거야. "
그런데 엄마가 딸의 대답에
탐탁치 않은 눈치다
"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는 아빠한테 0점이라니,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왜 말을 그딴 식으로 해! "
딸은 갑자기 당황스러워진다
분명 엄마 편을 들어줬는데..
공감이 배신을 한 것일까?
여기서 공감을 해줘야 되는 것은
엄마 자신이 느끼는 자격지심이다
남편이 조금만 집안일에
관심을 가져주면 참 좋겠는데,
그런데 그런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
그럼 아내는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어쩔땐 자신이 일만 하도록 맡겨진
가정부 같다,
아내, 자신의 존재가 비참하다
라고 느꼈을거다
그럴땐 딸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엄마가 어쩔땐 가정부처럼 느껴졌다고?
미안 난 진짜 그건 몰랐네.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그렇다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얼마나 기운 빠졌어..
혼자 참 많이
참담한 느낌이 들었을 것같아
엄마 미안해 ! "
그럼 엄마는 아마도
딸 밖에 없다면서
서로 붙잡고 펑펑 울었을지 모른다 _ 242쪽
엉뚱한 곳에 공감해 주지말고
상대방이 어떤 마음으로 슬퍼하는지
파악해 공감해주라는 저자의 뜻.
알 것 같으면서도,
어렵고 심오하다
이렇게 다른 소중한 사람을
"이해하고 치유하자!" 고 전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성장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외상 후 성장>이라는 표현을 썼다
흔히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란 단어는
많이 들어봤지만
성장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다
하지만 저자의 상담 내용을 들여다보면
금새 이해간다
저자는 <치유하는 인간> 책을
8장으로 나누어
스스로와 타인을
치유하는 방법을 소개했지만
그 중 가장 강하게
잊지 말아달라는
메세지로 느껴진다
아팠지만 성장하면 된다고,
많이 아팠던 만큼
어느새 그만큼 훌쩍
내 마음이 단단해 졌다고 말이다
책 내용 중 가습기 피해 가정
상담사례가 나왔는데
저자가 상담자의 마음을 알아주고
같이 울어준게
큰 힘이 된다는 점이 참 많이 느껴졌다
"상담고수" 다 라는게 느껴진다
하루아침에 뚝딱 식이 아닌,
책 내용을 암기한 형식이 아닌
한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고통을 품에 안고
이해하고 공감했기에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스킬 구현자가 된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