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가는 향기 정채봉 전집, 생각하는 동화 2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멀리가는 향기... 처음 제목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었다. 멀리가는 향기라 하면 왠지 진한 향기보다는 그윽한 향기가 떠올랐다. 너무 과다한 것 보다는 은은하게 적당히 퍼지는 향기가 훨씬 더 향기롭게 느껴진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에게 진한 향수향이 맡아진다면 얼굴을 찌푸리게 마련이다. 물론 지금까지 제목을 보고 해본 나의 생각이었다. 물론 책을 보면 이것과는 다른 내용이었지만...


이 책은 이런 좋은 글들을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아 놓았다. 아마 이런 종류의 책들은 많이 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지도가 꽤 있는 행복한 동화나라 라던가 연탄길 이라던가 하는 책 들이 비슷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책들은 우선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 이 책 또한 편한 그림와 함께 있어 정말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그냥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하지만 그게 장점이라면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너무 쉽게 받아들인 나머지 읽고 나면 허무한 감이 조금은 없지 않아 있다는 것. 그리고 실천을 하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정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에피소드를 뽑으라면 개미와 매미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처음에는 어릴적 자주 들었던 개미와 배짱이 내용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와는 정 반대되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개미는 열심히는 살지만 자기인생을 즐길지 모르고 평생 부만 쌓다가 외롭게 죽어가지만 매미는 자기가 먹을만큼만 벌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가다가 평화롭게 눈을 감는다. 요즘 사회 전반적으로 행복에 대해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과거 70~80년대와 비교하면 무조건 일만 하는 것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한 여가생활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이미 어느 삶이 더 가치있는 삶인지는 답이 나와있다. 이제는 그렇게 하려는 나의 노력과 의지만이 남아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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