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 선암사의 해우소에는 "대소변을 몸 밖으로 버리듯 번뇌와 망상도 미련 없이 버리세요" 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이 글귀처럼 마음속의 욕망과 몸속의 찌꺼기를 모두 비우고 사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장자》에서는 이러한 비움을 심제心齊라고 표현한다. 《장자의 가르침은 이러하다. 마음을 통일해서, 귀로 듣지 말고마음으로 들어라. 그리고 가능한 한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회,
를 통해서 들어라.‘ 귀는 소리를 들을 뿐이며 마음은 정해진틀에 맞는 것만 받아들일 뿐이지만, 기라는 것은 텅 비어서 모든 대상에 대응할 수 있다. 이 텅 빈 곳에는 오직 도만 남 게 된다. 이렇게 마음을 텅 비게 만드는 것이 심제心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