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딸들 1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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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쯤, 라디오를 듣다보면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라고 외치는 책 광고가 있었다. 그 책 제목이 세상의 모든 딸들이라는 것을 라디오 광고로 알고 있었고 무슨 내용일까 호기심이 일기도 했었다.

라디오를 즐겨 듣던 그 소녀는 이제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해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세상의 모든 딸들은 세상에 나온 지 30년이 되어 30주년 기념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삶과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강인한 정신 등의 내용을 볼 때 소녀일 때 읽는 것 보다 지금 읽기를 잘 한 것 같다. 엄마가 될 세상의 모든 딸들의 삶의 모습이 내 삶의 경험을 통해서 더 잘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배경이 2만년 전이지만 선사 시대의 여성에게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시대가 변해도 여성의 역할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과연 남성들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에서 여자로의 변화, 공동체와의 이별, 가족과의 사별, 공포 속에도 꿋꿋하게 내일을 개척해 가는 모습 그리고 성년식으로 통해 다시 태어나는 드라마틱한 아니 파란만장한 성장이야기를 읽다 보면 가슴이 절절하게 아파올 때가 많았다.

이 책의 저자인 엘리자베스 토마스는 문화인류학을 공부하며 원주민과 함께 생활해 본 경험이 많아서인지 소설이지만 선사시대의 모습을 상세히 구현한 느낌을 받았다. 이문열의 단편 '들소'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여성 시점에서 씌어져서 그런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강한 여성성이 잘 드러났다. 당시에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다고 하고 30주년 기념판도 미국, 일본, 한국 등에서 동시 출간된다고 한다. 미래 세대의 딸들도 읽어 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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