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은 모두 키친에서 배웠어 - 당신의 오늘을 위로하고 내일을 지켜주는 따뜻한 삶과 음식 이야기
히야마 다미 지음, 박정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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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저자는 놀랍게도 93세의 할머니이다. 요리에세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책에는 저자인 히야마 다미의 삶과 요리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히야마 다미 님은 얼마나 에너지가 넘치시는 지 에세이를 읽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활력이 나에게 전염이 되는 듯 했다.

요리 꽝손인 나는 가끔 요리책을 넘겨보다가 자극을 받아 키친으로 나서고는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밥"을 정성들여 지어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분 처럼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전에는 내일 먹을 밑국물로 다시마를 찬물에 담가두고 자야지 하는 결심도 했다. 매일 먹을 밥과 국을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하루를 일찍 시작하며 tv를 보거나 누워있지 않고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며 쉬지 않고 움직이는 그녀의 태도가 게으른 나도 일어나서 움직이게 만드는 것 같다. 히야마 다미님은 또한 참 유머러스 하기도하다. 그녀는 그 땅에서 그 계절에 나오는 신선한 재료로 요리할 것을 강조한다. 그거야 뭐 대부분의 요리사가 주장하는 바이니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데 주먹밥을 만들 때는 "맛있어져라~"하고 주문을 외우고, 간을 잘 맞추는 비결을 묻는 수강생에게는 맛을 보면서 자신이 좋다는 지점을 찾으라고 한다. 식칼을 들었을 때는 먹는 사람의 마음의 평온을 기원하며 사용하라고 당부한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스킬이 다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스킬만으로는 결코 이뤄지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히야마 다미 님처럼 따듯한 마음과 정성이 빠뜨리면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양념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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