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
프리다 칼로 지음, 안진옥 옮기고 엮음 / 비엠케이(BMK)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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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일기를 몰래 훔쳐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프리다 칼로의 일기를 몰래 훔쳐보는 것은 재미있지만은 않았다. 때때로 고통스러웠다. 아마 그녀는 사후에 자신의 일기가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서 책으로 만들어지고 여러 사람들에게 읽혀지며 삶을 위로하게 되리라는 것은 몰랐을 것이다. 교통사고로 척추가 으스러지고  세 번의 유산과 수십번의 수술로 어쩌면 삶보다는 죽음에 더 가까웠던 강철 여인. 그럼에도 보란 듯이 살아내고 캔버스에 자신의 느낌과 생각과 삶 자체를 표현해 내어 예술로 승격시킨 위대한 여인이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디에고에 대한 고백은 얼마나 절절한지. 그녀가 죽기 전 10여 년간 쓴 일기에는 자신의 신체적 고통에 대한 솔직한 감정, 디에고에 대한 애정과 사랑에 대한 갈망, 공산주의를 추앙하는 사상과 가치관, 그리고 자신이 속한 문화적 배경인 프리콜럼비안과 전통에 대한 애정이 모두 들어있다. 글과 스케치와 채색으로 표현되어 그녀가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엿볼 수 있었다. 위대한 화가는 일기조차도 얼마나 예술적 감수성으로 가득한지...어쩌면 아픔으로 가득했을 그녀의 삶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정신세계를 통해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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