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치즈칼과 서울의 감자칼만큼, 사십대의나는 이십대의 나와 달라졌다. 남들에게 자랑하기칼로 치즈를좋은 값비싼 치즈칼보다, 언제든지 편하게 꺼낼 수있는 감자칼을 더 기특해한다. 이제는 남의 눈을 덜신경 쓴다. 어떻게 보이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 없어 보여도 딱히 상관없다. 내가 어떻게 보이더라도‘진짜 나와는 상관없으니까. 어쨌거나 사십대의 김민철은 감자칼로 치즈를 잘라도 맛있다는 걸 안다.
얇은 그 치즈를 먹으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게더 중요하다는 것도 안다. 여기까지 오는 데 참으로오래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