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의 힘 - 운동은 어떻게 행복과 희망, 친밀감과 용기를 찾도록 돕는가
켈리 맥고니걸 지음, 박미경 옮김 / 안드로메디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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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많은 과학문헌과 인터뷰 등을 통해 움직임이 인간에게 주는 많은 장점을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잘 제시하고 있어 저절로 집에만 있지 말고 좀 나가볼까?’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글을 통해 운동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아는 즐거움과 더불어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을 다 읽어가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이다.

 

인류는 현생인류로 진화해오면서 장거리 마라토너로 진화했다고 한다. 인체가 갖고 있는 넓은 둔근, 아킬레스건, 척추의 항인대 등은 다른 동물에게서 한꺼번에 찾아볼 수 없는 인류를 마라토너의 특성에 맞게 진화시킨 증거라고 한다. 아마도 사냥을 잘하기 위해서 이렇게 진화한 것이 아니었을까. 인간의 뇌는 이러한 진화가 잘 되게 하기 위해 달리기를 하면 엔돌핀과 엔도카나비노이드를 분출하게 하는 데 이러한 화학물질은 통증을 가라앉히고 기분을 고양시켜준다. 아울러 낙관적 감정이 높아지고 담대해지고 친밀해진다. 쥐를 통해 실험한 결과 쳇바퀴에서 뛰고 난 후의 쥐들은 상당히 용감해졌다고 한다. 저자는 사냥과 채집의 기원에서 마라토너로서의 진화만이 아니라 나눔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말한다. 땀 흘려 운동을 하면 사람들과 친밀해지고 사랑의 감정이 생기며 나눔의 행동 역시도 인간들에게 협력의 짜릿함을 주었다고 한다. 운동을 하면 개인적 행복감만이 아니라 협력과 유대감을 높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나도 그러한 경험이 있다. 나는 탁구동우회에서 활동하는데 회원들과 어울릴 때도 탁구치기 전과 탁구치고 난 뒤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운동하기 전에는 나는 그다지 말이 없는 편이다. 그렇지만 운동을 하고 난 뒤에는 말도 많아지고 사람들과도 훨씬 친밀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마음이 운동이 주는 친밀감, 유대감이 아닌가 싶다.

 

사람의 뇌에는 거울뉴론시스템이라는 감각이 있는 데 이 감각으로 인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면 마치 나의 행동처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짜릿함을 느끼는 것은 이러한 감각을 통해 내가 그 선수가 된 것 같은 일체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동기성은 단체로 운동을 할 경우 사람의 마음을 더욱 고양시키도록 하고 연대적 운동 감각은 내가 속한다고 여겨지는 세상이 넓어지는 기분이 들게 한다. 단지 함께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나와 다른 사람을 구분짓는 경계를 허물어 버리는 것이다.

 

행복의 첫 번째 비결은 움직임,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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