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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
대니얼 데닛 지음, 유자화 옮김, 장대익 감수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3년 10월
평점 :
이런 책이 91년도에 출간되었다는 게 놀랍다.
처음에는 왜 데닛이 이런 책을 썼는지 의문이었다.
서술방식이 철학자의 것이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과 다른 심리철학 서적을 보면서 이러한 서술방식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절실히 느꼈다.
데닛은 자신의 작업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 더 이상의 철학적 작업이 필요없을 정도로 충분하다.
(이러한 발언에 너무 화내지 마시길. 난 콰인, 로티, 후기 비트겐슈타인, 퍼트넘도 철학의 종결자라고 본다)
이 책은 새로운 시각을 촉구한다. 특히 다중원고 이론이 가장 중요한 핵심인데(개인적으로 이 비유는 그다지 좋은 비유는 아닌 것 같다.), 데카르트적 유물론에서 나올 수 있는가 없는가가 독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 될 것이다. 어느정도 이해만 한다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견해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번역 또한 불편한 부분 없이 수월하게 읽었다.
다만 이 책은 교양서치고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데닛이 자신의 주장을 명료하게 적는 부분이 적고, 많은 부분을 다양한 사례로 대체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서술방식 자체가 데닛에게는 중요한 작업일 것이다.)
그러니 워밍 업으로 심리철학 일반을 이해하고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