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 - 21세기를 위한 사회주의의 비전
토미 셰리단.앨런 맥쿰즈 지음, 김현우 옮김 / 이매진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이매지너리 프렌드 즉, 상상친구에 관한 책인데 상상친구란 한 사람이 자신의 친구를 상상하면 그것이 상상친구다. 상상친구의 목소리는 자신을 상상한 아이밖에 들을 수 없고 보는 것도 그 아이만 가능하다. 또한 상상친구는 현실세계의 물건을 만질 수 없고 자신을 상상한 아이가 더 이상 자신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되면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상상친구는 다른 아이들의 상상친구를 볼 수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부도라는 상상친구로 맥스라는 아이가 상상해서 태어나게 된 상상친구이다. 이 부도는 살아온 시간이 6년으로 상상친구로서는 아주 오래 살아온 것이다. 맥스는 다른 아이들하고는 좀 다르다. 다른 사람과 노는 것보다는 자신과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상상력이 풍부하다. 그 덕분에 부도는 아주 오래 살 수 있었고 완전한 인간의 형태를 할 수 있었다.

 맥스의 학교에는 맥스와 부도가 좋아하는 선생님인 고스크 선생님과 둘 다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패터슨 선생님 등 여러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어느 날부터 부도는 패터슨 선생님과 맥스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의심을 하지만 별다른 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패터슨 선생님이 맥스를 납치하게 되지만 부도는 구하지 못한다. 결국 학교와 맥스의 부모님은 혼란에 빠지게 되고 부도는 아무것도 못한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모습을 한 상상친구와 다른 상상친구들이 살았던 시간 등도 중간중간에 나오는데 그것으로 부도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고 얼마나 오래 살았느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여러 명의 상상친구를 보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도는 오스왈드라는 상상친구에게 찾아간다. 오스왈드는 존이라는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어른의 상상친구인데 유일하게 현실세계의 물건을 만질 수 있는 상상친구이다. 그러나 오스왈드는 몸집도 굉장히 크고 성질도 사납다. 그래서 찾아가는 것을 꺼리는 것이다. 역시나 부도는 오스왈드에게 혼나고 맞지만 다른 상상친구의 도움으로 오스왈드를 설득하여서 맥스를 구하러 갈 수 있게 된다. 부도는 오스왈드를 데리고 패터슨 선생님의 집에 가는 중, 오스왈드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오스왈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맥스를 구하러 가자고 한다. 결국 패터슨 선생님의 도착하지만 오스왈드는 차에서 내릴 수 없고 무거운 현실세계를 만지기 위해서 힘을 쓴다. 오스왈드는 맥스를 구하지만 패터슨 선생님이 따라오게 되고 마지막에 오스왈드가 패터슨 선생님을 밀치고 사라진다...이 장면에서는 이전까지는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느꼈던 것 같다. 오스왈드의 희생으로 맥스는 구해지지만 결국 부도마저 몸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결국에는 사라지고 만다.

 책의 내용의 컨셉 자체가 다른 책들과는 달라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오스왈드가 현실세계를 만질 수 있었던 것은 존이 현실세계를 못 느끼기 때문이고 오스왈드가 사라지는 장면 같은 경우에는 감동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고 실제로 초반 부분을 읽을 때도 재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오한 재미와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또한 책 속 주인공인 맥스처럼 나 역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나만의 상상친구를 열심히 만들어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내가 상상을 멈추었을 때 그 친구와의 이별은 견디기 힘든 슬픔일 것 같아 안 만들고도 싶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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