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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말뚝 지도 ㅣ 햇살고운책
함영연 지음, 김윤경 그림 / 도담소리 / 2017년 9월
평점 :
동화 '쇠말뚝지도'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기 위해 박아두었던 쇠말뚝을 모티브로 하였다.
상상불허의 행적을 생각하면서 이것을 어떻게 동화로 풀어냈는가 궁금했다.
작가는 쇠말뚝지도를 지혜라는 당찬 소녀와 연관짓는다.
지혜는 주변에 있음직한 용기있는 소녀다.
칠성산과 큰눈님을 무서워하지만 용기내어 인공굴에 가서 쇠말뚝지도를 안고 돌아온다.
주인공의 행동은 일제강점기의 역사와 맞물려 있다.
작가는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지헤처럼 당당하게 맞서기를 바라고 있다.
쇠말뚝 지도를 읽고 나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 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역사에 대한 후회와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지혜처럼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 것 같다.
또한 이책에는 주옥같은 우리글이 가득하다.
'햇살 속에서 울긋불긋 도드라지던 단풍잎의 고운 색깔이 산그늘에 답삭답삭 먹혔다.'(12쪽)
''하얀 달빛가루가 쏟아져 맺힌 듯 몽글몽글하던 개망초가 제법 선뜻한 바람에 고개를 수그리고 있었다.(38쪽)
''봄밤을 하얗게 밝히던 사과꽃, 비바람 뙤약볕에도 탐스럽게 커가던 모습, 빨긋빨긋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과가 머릿속을 스쳐갔다.'((50쪽)
그외에도 작가는 두런두런, 오도카니, 드잡이… 등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표현해줬다.
역사를 알아보고 우리말도 감상할 수 있는 수작이라고 감히 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