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티브이 받침대 서랍을 열고, 그 안에 넣어두었던 백지를꺼낸다. 반으로 접힌 백지를 펼치자 또박또박 힘을 주어 쓴 글자들이, 억눌려 있던 스프링처럼 앞다투어 튕겨 오른다.나도 피해자요.그 한 문장을 쓰기까지 70년이 넘게 걸렸다. - P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