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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 - 아름다운 예문과 함께하는
이승훈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7년 9월
평점 :
사람의 인격과 지식을 살펴보려면 그 사람의 말과 글을 읽으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사람의 면모를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말이 아닐까 싶다. 말은 단어로 되어 있고 그 단어는 그 사람이 접한 생활과 마주한 지식에 비례하여 사람의 입을 통해 품어져 나온다. 이것은 우리의 노력을 통해서 품격을 기를 수 있고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고무적이다.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은 국어사전에 수록된 부드럽고, 품위 있고, 아름다운 낱말이지만 사람들에게 잊혀져 입에 오르내리지 못한 채 뭍혀 있는 단어들을 그 뜻과 예를 통해서 우리에게 알리려는 취지로 지필 되었다.
우리 예쁜 낱말에 빠져 그들을 틈틈이 수집해온 작가의 시작은 수필을 쓰면서 수십 년 동안 노트에다 빛나는 우리 낱말을 적어왔던 임병식 수필가의 낱말 노트를 통해서라고 한다.
책에는 우리가 처음 접하거나 조금은 낯익은 단어들이 제법 있다.
잔꾀를 부리는 일 없이 저절로 되어가는 뜻의 천사슬, 세차게 부는 바람의 기세의 바람살, 겁이 없고 야무지다는 뜻의 안차다, 웃는 얼굴의 표정인 웃음빛, 깊은 잠의 꽃잠, 수면을 뜻하는 물낯, 한 번 끓어오르는 모양의 한소끔, 서로 힘이 같은 동띠나 힘이 센 체하는 힘빼물다 등은 낯이 익으면서도 알 듯 말 듯한 아리송한 단어들로 참신하고 예쁘다.
좀 익숙한 단어들로 순간순간 떠오르는 짧은 생각의 토막생각, 부쩍부쩍 느는 살림의 부엉이 살림, 차가운 기운의 찬결, 사림이 싱겁다는 뜻의 맹물스럽다, 생색내다의 낯내다, 너그럽고 활달하다의 늡늡하다, 매우 가깝게 붙어 있다는 다붓하다, 억세고 질긴 근육의 떡심 등은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조금 알듯한 단어이기도 하다.
‘국어사전에 숨은 예쁜 낱말’은 이쁘게 구성되기보다 실용적으로 보기 좋게 구성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한글을 가르켜준다.
이 책은 자주 다시 보아야 익히기 쉬운 책으로 책상 곁에 두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