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조선 논쟁과 한국 민주주의
김상태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7년 8월
평점 :
역사계가 시끄럽다.
채 정리되지도 못한 역사의 흔적들을 이런저런 이념으로 덧칠한 체 원형을 잃어버린 역사는 누구도 증명해줄 수 없는 시간적 제약과 물적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 그 논쟁이 재 점화되어 대중으로부터 외면을 받은 채 시끄러운 논쟁으로 변질되었을까?
우선 그 내용에 접근하고자 논쟁에 한 궤를 차지하고 있는 ‘고조선 논쟁과 한국 민주주의’를 꺼내들었다.
작가는 한국의 주류 고대사학계의 문제와 2016년 동북아역사재단의 8년간의 혈세를 낭비한 활동 그리고 보수신문사들의 역사의 왜곡의 문제를 접근한다.
더불어 현대사를 주로 다루는 진보사학계가 어떻게 고대사학계와 연맹세력이 되어 그들의 대표적인 매체인 ‘역사비평’을 통해서 고대사학계를 지원하는지를 보여준다.
비판이 여기에 그치면 독자의 혼돈은 적다.
하지만 그의 비판은 재야사학계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댄다. 즉, 이덕일과 환단고기로 대표되는 재야세력의 논리 또한 논문으로 받아들이기엔 수준이 낮고 사이비 종교 교리도 들릴 정도라며 폄하한다.
그렇다면 대중이 바라봐야 하는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작가는 대중의 시각으로 낮선 윤내현, 복기대, 평양연구팀의 고대사연구를 근원적인 동력으로 바라보며 그들에게 덮어있는 주류사학계의 오명을 벗기고 그들이 말하는 고대사이자 작가가 동의하는 고대사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리고 말한다. 새로운 정부가 태어난 지금 많은 지지자들 중 일부가 갖고 있을 장관과 정부의 역사관의 틈새를 파고들어 진보와 보수 양측 모두가 공격을 가하고 여기에 언론과 학계가 끼어들어 분열을 조장하는 시나리오~ 여기에 국제 정세의 틈바구니 속에서 일본과 미국에 유리한 힘과 역사의 균형이 영향을 미친다면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왔지만 한방의 펀치조차 날리지 못한 진실은 영영 묻힐 수 있다고 본다.
자립하지 못했던 역사가 일부의 이익과 합리화를 위해서 변질되고 왜곡되었던 시기를 거쳐 아직도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성을 나를 비롯한 많은 대중들이 느끼고 있다.
기억되고 되새기지 못하는 왜곡될 것이다. 그 우려의 한 조각이 이 책을 통해서 시작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