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 - 지구를 사랑한 소설가가 저지른 도보 여행 프로젝트
올리비에 블레이즈 지음, 김혜영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지구돋이라는 달에서 찍힌 지구의 모습에 반해 지구의 곳곳을 직접 돌아보기로 결심한 작가의 긴 여정을 담은 책이 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이다.

물론 작가의 기질이 어디 한곳에 붙어있는 성격은 아닌 듯 보인다. 나처럼...

책은 서문에는 긴 거리를 도보로 여행하는 세계 여행자라 일컬어지는 많은 기인들이 소개된다. 마치 작가가 이상행동을 보이지 않다고 변명이라도 하듯이.

하지만 우리는 그의 바람 활동을 통해서 우리가 어쩌면 방문할 수도 있는 어쩌면 아닌 그 길을 그의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팡플론을 출발하여 리옹, 알베르빌까지 그리고 스위스 안데르마트에서 이탈리아 트레센다와 베네치아를 거쳐 크로아티아의 크리조브얀스카를 통해 마지막 헝가리 미슈콜츠까지 한 걸음씩 밟아가며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자동차가 보편화되고 비행기를 저렴한 비용에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2017년에 걷기는 아주 형편없는 이동수단이자 그 어디에서도 응원을 받을 수 없는 행위일 것이다. 하지만 그 빠른 이동 속에서 우리는 항상 같은 것만을 보고 생각을 잃어버렸으며, 목적만을 추구하며 단조로움에 빠졌는지도 모른다.

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이동 수단을 통해서 여행 속에서 얻는 느낌과 함께 그가 느끼는 다양한 사색을 공유할 수 있다.

비웃음보다도 도보 여행자는 이미 먼 거리를 걸어온 탓에 얼마나 힘들지에 대해서 인정받아야 하며 그가 걸어 온 거리 또한 표고차의 총합을 고려해 존중받아야 한다.”, “해 질 무렵, 꽃이 핀 작은 나무 주위를 날아다니는 곤층들의 움직임이 이상하다.”, “마침 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다. 하루가 일주일 같다. 모험을 시작한 사람은 곧 더 나은 청력과 더 주의 깊은 감시 능력을 지니게 된다.”

단순한 변명과 깨달음 그리고 그의 느낌이 이 책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지만 넋두리로 들리지는 않는다.

누군가 혼자서 중얼거린다. 그 사람의 마음 속에는 내 말을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을 거라 아니면 누군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을 지도 모른다.

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거대한 지구 속에서 인가의 나약함이 들어난다. 또한, 작자의 피곤함, 느낌, 그날의 컨디션, 주변을 통해 느끼는 감정이 들어 나 있다. 그 모든 것을 책을 통해서 공유한다. 그 여정을 정말 꼭 함께 나누고 싶었던 사람처럼...

그가 마지막에 늘 멀어져만 가는 지평선을 잡기 위해 걷고 싶어 하는 나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하였듯이 우리의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생각과 느낌을 찾고 싶은 사람들의 동참을 통해서 그의 생각을 나누고 그 길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지만 갈만한 의미가 있음을 설파하고 있는 듯 보인다.

우리 모두가 같은 시간 속에서 어떠한 속도와 느낌을 가지고 만들어 가느냐는 자신의 선택으로 바뀌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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