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조전 15 - 비열한 성인군자, 조조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과 같이 우리는 삼국지에 의해 조조를 익혔다.

 유비를 주인공으로 위,,3파전을 그린 삼국지에서 적군의 대장 조조는 계략이 많고 뛰어난 장수를 많이 거둔 위나라의 수장이지만, 악인으로 묘사되어 독자들에겐 그리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지 못하다.

하지만 삼국지를 제외한 다른 많은 문헌에서 조조의 현명함이나 그를 기리는 문헌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읽어야 할 중국 고전 속에 꼭 들어가는 삼국지에서 여러 주인공 중 하나인 조조를 다시 생각하는 작업들이 많고 그 도서 중 조조를 가장 자세히 다룬 책이 '조조의 삼국지'라는 생각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나에겐 조조라는 캐릭터 자체를 주인공으로 그의 전 생애를 읽는 일은 처음이기에 색다른 익숙함과 기대 속에서 책을 넘겼다.

조조의 아버지 조숭은 환관 조등의 양자로, 환관 세력의 비호 아래서 성장하여 권력을 쌓았다.

하지만 권불십년이라고 세상이 바뀌는 시기, 조숭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기존의 권력을 보전하기 위해 우연한 기회를 아들 조조를 통해 얻고 그 기회는 철부지 시절 조조를 아버지와 떨어져 유배 아닌 유배를 떠나는 시기와 맞물려 돌아간다.

어린 시절 조조는 책을 싫어하고 놀기만 하는 아이지만 귀여운 꾀로 아버지의 정을 듬뿍 받아 성장한다.

하지만 반대파의 문인이 야반도주하는 것을 도와주다 아버지에게 꾸중을 듣고 유배를 가는데 이 장면에서 아들 조조는 그의 도움을 받는 문인이 정직한 사람으로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끝까지 아버지에게 대든다. 옳은 일에 꿋꿋이 항거는 조조, 그러나 이 사건을 통해서 사건마다 자신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운 듯 변화한다.

유배지에서 자신을 돌보는 작은 아버지 뻘인 조윤의 고리타분한 인식과 대우에 항거하며 칼을 빼들고 대드는 모습에서 요즘말로하면 다혈질의 욱하는 성격을 지닌 조조를 대변하는 듯 하다. 후에 자신을 위해 돼지를 잡으려 하는 모습을 자신을 죽이려하는 것으로 잘못파악하고 일가를 죽이는 모습에서 그의 어릴적 모습과 대비되어 그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

그리나 그와 전 생을 통해서 함께할 명장 하후연과 하후돈 형제를 어릴적 놀이터에서 만나 다양한 애피소드 속에서 형제의 의를 나누는 모습은 요즘은 볼 수 없는 그 시대의 끈끈한 우정을 볼 수 있어 흐뭇하다.

조조의 삼국지’ 1편에는 조조가 성장하는 과정으로 삼국지에서 읽어봤을 에피소드도 등장하지만 대부분이 아버지의 품에서 어리광을 피우다 벗어나 첫 관직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린 부분으로 조조의 혈기와 풋품함 그리고 삶을 통해서 배워야 할 것과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뜻을 세워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단지 간괴한 꾀를 잘 쓰고 사람을 다루는데 이익을 따지며, 잦은 배신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살아온 사람으로 알고 있던 기존 상식에서와는 달리 책에서 다룬 조조는 때론 우둔할 정도로 정직하고 고집이 세지만 영리하고 의를 가진 캐릭터로 등장한다.

세상에 어찌 한면만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겠는가!

앞으로 펼쳐질 조조의 이야기와 특히 유비의 반대쪽에서 그가 어떠한 지략과 생각을 가지고 전투에 임했으며 사람들을 얻어갔는지 무척 흥미롭게 느끼며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