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독립청춘 - 우리는 소도시에서 일한다
배지영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삶의 보고서는 모든 사람의 시간 속에 녹아서 대부분 소멸한다. 그러나 때로는 지도자의 이야기를 엮어서 실록이나 역사이야기로 무언가 큰 사고친 사람들은 위인전이나 일대기로 세상에 나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전해진다.

이 책 우리, 독립청춘은 어쩌면 사라지고 잊혀졌을 세상 변두리 군산, 그 소시민의 삶과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책 속에서 소멸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이자 진짜 역사이기에 공감이 간다.

무대가 좋아서 어려운 생활에도 꿈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마술사, 음악인, 미술인, 다양한 시류에 휩쓸렸지만 결국 자신의 보람을 찾고 꿈을 이룬 교사와 교수의 이야기, 세상의 잣대로 구분 짓는 틀을 깨고 자신이 좋아하고 바라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정비사, 환경미화원, 헤어 디자이너 등 이들의 이야기는 꾸밈이 없지만 공감이 가고 감동이 밀려온다. 이것이 리얼이 아닐까?

1900년대를 넘어오면서 다양한 이념논쟁과 철학이 대두하며 사람들은 자신의 신조와 이념을 위해 싸웠다.

현재 대중은 삶 속에서 국가적 또는 세계적인 이념에 맞서 싸우지는 않지만 더 현실적인 구조적 틀과 사고 그리고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더 치열하게 인생을 살고 있다.

군산이라고 물론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독립청춘의 삶에는 따듯함이 묻혀있어 읽기에 편했다.

회사를 나와 월급이 반토막 났지만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요리를 택한 그들, 젊은 나이에 수천의 빚을 졌지만 가족과 함께 자신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젊음, 결혼으로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힘으로 새로운 꿈을 꾸는 유치원 외부 강사, 자애인을 위한 수중치료에 열정이 난다는 사람들. 뭔가는 조금 다르지만 그리 멀리 있지 않는 지금의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 독립청춘에 담아냈다.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영화 암살에서 독립운동가 안옥윤이 한 말이자 이 책의 저자가 남기고자 한 말이 아닐까 싶다.

지금 누군가 위로받고 싶다면 이 책 우리, 독립청춘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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