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 - 누가 왜 우리의 읽고 쓸 권리를 빼앗아갔는가?
주쯔이 지음, 허유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사상과 언론의 자유는 보장되고 있는 것일까?

역사는 국가의 통치논리와 지도확립을 위해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통제하고 막아왔다.

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는 우리가 현재 명작으로 뽑히던 작품들이 그 시대의 풍파 속에서 어떻게 사장되었고 핍박받았는지를 보여준다.

모든 금서는 한 시대를 뒤엎을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라는 책의 문구와도 일맥상통하는 이 책은 사람의 생각과 글이 세상을 바꾸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반문한다. 그리고 어쩌면 가만두었으면 잊혀졌을지도 모를 작품들을 띄어준 사건들도 있지 않았나 싶다.

 

사회 비판과 대중 선동으로 금서가 된 명작에는 영화로도 유명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밀란 쿤테라의 재미있는 이야기 농담, 하웁트만의 직조공들, ‘슬픔과 노여움이 없는 자는 국가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라는 말로 유명한 네크라소프의 러시아는 누구에게 살기 좋은 가 등의 작품들이 시대사건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특히,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농담은 연인과의 잘못된 농담 한마디가 어떻게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는지 그 시대상이 가두어 두려고 했던 색깔에 대해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권력층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금서가 된 명작에는 사실 이 부류에 속하는 책들은 너무도 많지만 그 유명한 루슈디의 악마의 시’, 보마르셰의 피가로의 결혼’,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피에르 드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 등이 선택되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최근까지도 이슬람 국가에서 상당한 곤혹을 치른 악마의 시는 작품 세계를 떠나서 그의 풍자로 이슬람 국가 전체를 들썩이게 했던 이야기들이 더욱 화재가 되어 큰 이슈를 낳은 것으로 종교를 타겟으로 이야기를 쓰는 것은 지금도 상당한 금기로 되어 있지 않나 싶다.

풍기문란이라는 누명을 쓰고 금서가 된 명작으로 이름에 오른 나보코프의 롤리타’, 보들레르의 윽의 꽃’.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연인’,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조지 보나드 쇼의 워런 부인의 직업’, 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 등 많은 눈에 띄고 익히 들은 작품들이 올라와 있다. 특히 여기서 이야기하는 작품들의 대분이 오늘날에 쓰여졌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대의 아픔을 타고 나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금서 역사에서의 주요 작가들에는 후대 수많은 작가들에 영향을 끼쳤으며 푸시킨 이전에 러시아에 시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망각하게 될 것이다라고 평에 써있는 푸시킨의 글귀는 그 당시를 떠나 현재까지도 울려지는 듯싶다. 더불어서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제목을 한 시대를 가장 뜨겁게 살다 간 위대한 작가라고 붙였듯이 프랑스의 격변기에 시대를 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게 한 작품으로 현재까지 남아 있지 않나 싶다.

단 한 줄도 읽지 못하게 하라는 뛰어난 작품이 시대를 쓰담은 상흔의 자리에서 어떻게 지워지지 않은 울림을 안겼는지 보여주고 있기에 동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더 깊은 이해를 위해서 기록된 작품의 줄거리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을 준비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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