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하다 - 조심하지 않는 바람에 마음이 온통 시로 얼룩졌다
진은영 지음, 손엔 사진 / 예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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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좋은 시는 세상 곳곳에 숨어 있다.” 나의 말이 또는 친구와의 대화가 가끔은 시나 수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시는 소멸되고 곳곳에 숨어있기도 한다.

시시하다는 작가가 찾아낸 감정의 울림을 좋은 독자와 나누며 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 아닐까 싶다.

삭막한 시기에 시를 사치라 부르는 사람이 있다면, 빠른 시대에 이보다 간결한 정보의 또는 감정의 전달이 있을까 싶다.

시시하다는 이별의 순간, 나만의 인생, 내가 꿈꾸는 것은, 다행한 일들 등의 카테고리로 묶여서 피어나고 있다.

 

나는 너 없이 살 수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 이렇게 살아 있으면서조지프 브로드스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러저런 사랑의 이야기들의 작가의 생각과 다른 감상을 통해 전해진다.

내 곁에서 무엇이 그토록 힘들었나요? 열심히 말해준 것도 같은데 내가 듣지 않았어요이런 공감되는 말도, “어느덧 나는 내 소용돌이 안쪽으로 떠밀려 와 있다.~ 마음 어디께 소용돌이로 남아 나를 고요한 반복 속으로 휘몰아가는 당신 생각

시는 경험했든 안했든 공감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찾아와 맘의 울림을 동요한다.

그리고 부러움을 솟구치게 한다. 내가 아는 감정을 그리고 느꼈을지 모르는 그 익숙한 감정들을 나는 왜 표현하지 못했을까? 아니 왜 이렇게 단어라는 이름으로 감정을 녹여내지 못했을까?

시는 만인에게 읽혀지지만 어쩌면 더 절실한 사람의 표현이 아닐까 싶기도 한다. 아니면 더 곱씹어본 사람의 절실한 표현!

 

그 절실함 아니면 엄청난 시선으로 세계를 사로잡았던 네루다는 질문의 책 중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그는 알까 그리고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왜 우리는 다만 헤어지기 위해 자라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썼을까? 내 어린 시절이 죽었을 때 왜 우리는 둘 다 죽지 않았을까?”라는 지나간 시점의 헛된 아님 후회같지 않은 반어법적인 후회의 토로에 작가는 말한다. “그렇지만 허세도 거짓도 없고 기만도 없던 어린 시절이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나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요? , 아직 그 애는 내 곁에 있나 봐요. 모든 게 이상해서 질문이 많았던 아이...” 작가의 속맘을 이해해준 친구 같은 이러전런 그리움과 후회의 감정이 나와 우리가 가졌을 법한 감정 속에서 살아나는 듯 하다.

이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아직 시를 다 읽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안으로 다 읽을 계획도 없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느낌이 닿는 대로 찾아서 띄엄 뛰엄 읽고 그렇게 다시 곶아 둘 듯 싶다.

작가도 독자가 그럴 줄 알지 않을까? 어쩜 그렇게 읽어주길 바라지 않을까 싶은 나만의 생각 속에서 잠시 다음 감정에 묻힐 다음 시간을 그리워 본다.

시인이 선택에서 그의 글을 덧붙인 작업이 부러우면서 뜻 깊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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