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시처럼 온다 - 사랑을 잊은 그대에게 보내는 시와 그림과 사진들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시는 소탈한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필이나 꾸밈과 작법이 필요한 소설과는 다르게 감정과 느낌을 표현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너무 싶지도 너무 어렵게만 생각되지는 않지만 울림을 전하는 목소리를 듣는 것은 자주있는 일이 아니다.

사랑은 시처럼 온다.’는 작가 신현림이 꽃처럼 곱게 놓아둔 세계 명화와 사진, 시 그리고 국내 시인 및 사진가들의 작품을 모아둔 책으로 오랜 시간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울림을 이어오고 있는 시라고 생각이 된다.

모두 사랑을 주제로 전과 후 과정들을 6꼭지에 담아 전해주는 감상은 시간과 나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들려오니 종종 자주 보는 맛을 즐기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래도 사랑하고 싶다에서는 더 시간이 가기 전에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자가의 바람과 느낌을 담아 놓은 시구들로 작가의 그 이외의 작품들이 여럿 소개되고 있다.

누구나의 감정이 쏠리고 소용돌이치게 만드는 사랑을 다양한 시각과 시간적인 어느 부분에서 쏟아내고 있다. 때로는 강렬하고 저돌적이게 때로는 감정적으로 차분하게...

나의 외로운 자리를 채우는 단. 하나의 생명 조각 쪽으로 쉬지 않고. 되돌아갔다

깜깜한 나에게 전부를 보여준 당신”, “바람도 없는데 꽃이 지고 있다. 지난 생에 우리는 무엇이었을까

여기저기 놓여진 글귀들이 한 단어의 감정을 다양한 느낌에서 표현하고 있다.

그 말귀는 때로는 공감으로 때로는 글귀로 때로는 동요로 밀려들어 오기도 한다.

언제부터 별은 달이 아니고 별과 달이었는지”, “기다림은 지구 끝에서 끝으로 이어진 파도보다 기다란 것”, “꽃에서도 테두리를 보고 달에서도 테두리를 보는 사람

글과 엮어진 그림들은 하나의 커다란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시를 읽는 것 중에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가끔은 뛰어 넘기도 하고 가끔은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강약 조절이 내 마음대로 가능하기에 편하고 좋다.

또한, 언제나 보고 싶은 시기에 잠깐 아니면 오래 보면서 음미할 수 있기에 쉽게 손이 간다.

수많은 시들이 귓가에서 은은하게 들려 왔지만 나의 가장 깊은 가슴 속에 닿아 든 시는 내가 좋아하는 시인 김소월의 시귀다.

님과 벗, 벗은 설움에 반갑고 / 님은 사랑해서 좋아라 / 딸기꽃 피어서 향기로운 때를 / 고추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 그대여 부르라 / 나는 마시리

가장 짤은 말로 가장 오래 울리고 가장 깊이 파고드는 시의 마법에 빠지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사랑은 시처럼 온다.’와 함께한 시간도 은은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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