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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그래프 Monograph No.3 손열음
스리체어스 편집부 엮음 / 스리체어스 / 2016년 2월
평점 :
150여 쪽이 되지만 사진으로 가득찬 모노그래프 매거진의 처음 느낌은 가벼움이다.
오래된 갱지에 칼라로 덮여놓은 매거진은 가볍기도 하거니와 부담 없는 글씨의 양과 사진은 빠른 스킵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나 첫 장을 내리며 느끼는 또 다른 감정은 두루갖춘 깊이다.
피아노의 계보를 설명하며 채워가는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의 소개는 남들이 치기 어렵게 작곡한 자신의 피아노곡을 연주해 청중을 열광시키며 전율하는 그들의 광기와 장난이 어루러져있다.
세 살 때부터 하프시코드를 가지고 놀았다는 영원한 천재 모차르트, 베를린 필하모닉의 초대 지휘자였던 한스 폰 뵐로가 바흐의 음악이 천상의 선율이었다면 인간의 몸부림으로 선율을 창조한 악성 베토벤, 현대의 오프페우스라고 불리우는 리스트, 그 음색은 여리지만 단연코 비평의 차원을 넘어섰다고 극찬을 받은 쇼팽, 감정적 예술가가 아니라 지적인 연주자였던 청교도 피아니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라흐마니노프, 보들레르의 시적 상상 속에서 “소리와 향기가 저녁 공기 속에 어울려 소용돌이치는 영묘한 세계로의 초대”였다고 극찬한 드뷔시까지 우리는 현대의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맞이하기 전에 역사를 먼저 들어다 본다.
“젊은 거장이라 불리지만 신동의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소개되는 손열음의 음악은 셀 수 없이 많은 좌절과 연습 그리고 피땀 흘리며 경쟁한 결과라 한다. 그리고 그의 나이 벌써 30을 넘어섰다.
그리고 그의 성장을 알리는 음악회의 연주사진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그의 삶이 소개되며 흘러간다. 그리고 그의 진솔함 삶과 음악이야기가 대화 속에 담겨져 있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삶 속에서 기회비용을 제공하고 삶을 저만의 생각 또는 타인의 계획 속에서 짜나간다. 하지만 결국 그 삶은 자신의 인생이 되고 누구의 평가를 받기 전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게 된다.
단지 부럽다 하기 힘든 그녀의 궤적 속에서 그 삶의 열정과 의지 그리고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삶에 충실했다면 느껴야 할 의지들이 그러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성공은 매력적이만 성공한 사람보다 매력적이지 않은 것 같다.
더 성장할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