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 상 - 조선의 왕 이야기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박문국 지음 / 소라주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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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많은 이슈들이 작년과 올해 신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서 올해 초 개봉한 동주, ‘귀향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것도 현실인 듯싶다.

여기 조선의 왕 이야기우리가 사극이나 역사 교과서에서 익히 보아왔던 사건들을 왕을 중심으로 엮은 책으로 광해군 이혼을 시작으로 하여 27대 순종 이척까지 이어지는 개인사로 취급하기에는 국운이 달려있었던 시대의 이야기다.

선조의 둘째 아들로 조선 중기의 고난의 시기를 실리외교를 통해 극복하려했지만 그 뜻을 다 펼칠 수 없었던 불운의 왕 광해군, 인조반정으로 왕위에 올랐지만 힘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삼전도의 굴욕으로 사라져갔던 인조, 북벌을 내세웠지만 힘에 부쳤던 효종 등 알 듯 모를 듯 한 이름들이 책장을 스쳐지나간다.

조선 중기부터 후기로 넘어가면서 쓰여진 조선의 왕 이야기에서 가장 관심을 가는 왕은 역시 영화 역린의 주인공이자 가장 진보적이면서 세종 다음으로 많은 정책을 펼쳤던 정조였다.

사도세자의 아들로 척신을 숙청하고 노론과 소론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지 않고, 오직 어진 이를 등용하려는 탕평책을 실시했던 정조. 하지만 신하들의 숫한 경계와 방해는 그를 더욱 지해롭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왕이 모든 것을 쥐고 자기 뜻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깐간한 영조로부터 왕이 되기 위해 지독한 독서광이 되어야 했고, 그에게 칼을 들이대는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부단히 몸을 단련해야 했다.

이 책의 닫는 글을 통해서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려고 했던 작가들의 의지가 보인다.

조선의 왕 이야기는 과거 군주들의 영웅적인 모습을 부각하려 하지 않고, 동시에 암군이라 여겨지는 군주에게도 부족하나마 나름의 장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진 말고 쓰여진 글을 통해서 보여주는 역사가 항상 진실일수도 그리고 그 왕의 생애가 그의 의지만으로 흘러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변 열강에 감싸 있던 조선, 서로의 주장과 이익을 위해 소리쳤던 대신, 일정한 제도로 키워 지지만 완벽할 수 없었던 왕의 모습, 이들의 생각과 가치 속에서 과연 그들이 보살펴야 했던 백성의 자리는 어디쯤 이였을지 궁금해진다.

과거의 반성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 어디쯤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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