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사략 - 쉽게 읽는 중국사 입문서 현대지성 클래식 3
증선지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역사에서 교훈을 배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내일로 전진한다.”

작가가 자신 있게 말한 바로 이 책 십팔사략은 미래를 전진하기 원하는 나에게 주는 역사의 교훈으로, 중국의 18종의 책인 고대시대부터 송나라가 멸망할 때까지의 역사를 송나라 말기 증선지가 지은 서적이다.

치열했던 역사 중에서도 우리 역사와 숨결을 가까이에 한 중국의 기막히고 파란만장한 역사를 위로는 황제부터 아래로는 시정 잡배에 이르기까지 총 망라하여 천태만상의 세상 속에서 그 사람들의 처세와 지략을 통해서 지혜를 얻으라는 가르침으로 여겨진다.

처음은 35제의 전설로부터 하나라를 거처 은나라, 주나라, 복잡했던 춘추시대로 넘어온다. 여기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친구를 알아주면 그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관포지교의 정이 나오고 아직도 병법으로 후대에 널리 알려지고 있는 손오병법이 소개된다.

이 복잡했던 시기는 전국시대로 넘어오며 제왕의 길을 걷고자하는 진나라의 진시황의 이야기로 마무리가 된다.

초한지로 넘어오면 그 유명한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왜 항우가 천하를 잃고 유방이 천하를 얻었을까? "유방은 성을 공략한 후 항복해 오는 자를 부하가 부리게 하고 땅과 재물을 똑같이 나누어 주지만, 항우는 현명하고 재주 있는 부하를 시샘하고 공이 있는 부하를 의심하여 부하에게 공을 돌리지 않고 재물을 얻어도 부하에게 나누어 주지 않았다." 여기에 유방은 말을 보텐다. "장막 안에서 계략을 짜서 천 리 밖의 승리를 이끌어 내는 면에서 내가 장량을 따르지 못하고, 국가를 다스리고 백성들을 위무하며 보급을 원활하게 하는 일은 소하만 못하며, 백만 대군을 거느리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공략하면 반드시 승리하는 일에는 한신만 못하오" 부하의 특징을 잘 살려 쓰는 그의 지도자로써의 시각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인력이 사회를 떠돌지만 맞는 이를 만나기 힘들고, 그를 만나도 제대로 사용하기 힘든 시기에 유방은 참 좋은 리더가 아니었나 싶다.

 한나라 이야기로 넘어가면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는 토사구팽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가장 익숙한 이야기근 후한시대의 삼국지가 아닌가 싶다. 물론 역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조조를 간신으로 유비와 그의 형제들을 정의와 혈을 위해 싸운 맹장으로 기억할 수 있겠지만, 천하를 삼분지계로 나누어 유비를 왕으로 추대하여 사운 역사의 장면 하나 하나가 우리에게 익숙한 애기라 맛깔스러웠다.

 십팔사략의 이야기는 송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그 역사 안에서 화려한 주인공과 우리가 익히 들은 이야기들이 자주 출몰하여, 익숙한 이야기로 들려진다. 서진 시대 노자와 장자의 무위 사상을 숭상하며 죽림에 모여 청담으로 세월을 보낸 일곱 선비를 말하는 죽림칠현, 진서에서 혜제의 뛰어남을 보여준 군계일학, 병법의 최 상위로 치는 송나라의 삼십유계, 나를 미모를 쥐락펴락했던 천하일색의 양귀비 그리고 문화를 다시 꽃 피웠던 송나라 까지 짧은 단편이지만 시대가 주는 명장의 행위가 어떻게 역사를 타고 내려와 우리에게 전해지는지 그리고 그 기품이 우리를 울리는 지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현 시대에 일반인이 더 이상 죽이고 살리는 명운의 일이 많지는 않지만, 복잡한 삶을 헤치고, 날마다 밀려오는 명운을 맞서서 이겨내는 좋은 지침서가 되어주리라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