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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도자인가 - 박영선의 시선 14인의 대통령, 꿈과 그 현실
박영선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7월
평점 :
정치에는 관심도 없고 정치인의 책은 더더욱 관심이 없이 살아온지라 ‘누가 지도자인가’라는 책을 선택한 것은 나조차도 의외였다. 하지만 워낙 이슈가 많던 현재와 가까웠던 역사라 또한 기자출신의 필자인지라 조금의 관심을 더해서 책을 열었다.
그녀가 선택한 지도자의 통찰력은 절제의 미, 포용의 미, 온유의 미, 결단력과 판단력의 미, 진중한 언행의미, 신비로움과 남다른 매력의 미로 이것이 평가의 기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처음 등장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그의 이미지답게 소탈하고 꾸밈없이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 더불어서 작가가 정치에 입문한 시기와 맞물려지면서 그녀의 경험담이 이야기에 묻어있다. 조금의 자랑과 함께.
이야기는 그의 임기를 스치며 그의 소신으로 풀었던 그리고 그러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엮으며, 객관적 그러나 조금은 따듯한 시선으로 한 인간을 바라보는 듯싶다.
“서민의 언어로 다가갈 줄 아는 대통령이었고, 격정적 언어가 권력과 맞물리면서 상처로 안긴적도 있었던 하지만 진솔함으로 다가섰던‘ 사람으로 기억하는 듯싶다.
그 후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현대건설을 떠나 정치인으로 입문하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정치자금법으로 의원을 사퇴하고 다시 금융 쪽 일로 선회하면서 문제의 김경준과의 인연이야기가 BBK와 얽혀 쏟아진다.
그리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나선 그는 다시 과거의 사건과 맞닥치고 여기서 작가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리고 우리가 알던 알지 못하던 그의 임기를 거쳐 갔던 이야기 후 그의 생각이 나온다.
“탐욕적인 금융자본의 끝물을 쫓았다. 적절하게 규제하기 보다는 오히려 국가가 공기업들을 동원하여 투기적 자원외교를 부추겼다.”
이 책에는 대통령이었거나 그를 쫓거나 쫓음을 지났던 사람부터 외국의 유명정치인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이야기는 따듯하다.
“친구들과 동지들,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동포 여러분. 모두를 위한 평화와 민주주의, 자유의 이름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인사드린다. 나는 선각자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보잘것없는 종으로서 여기 여러분 앞에 섰다. 여러분의 지칠 줄 모르는 영웅적 희생 덕분에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나의 남은 생도 여러분에게 맡긴다.”
숱한 고난을 겪고, 장기간의 옥고를 치르면서도 인간애와 유머감각을 잃지 않은 성인.
그의 미소가 빛나고 그의 주름이 따듯한 것은 그의 삶에 박혀있는 인도애적 정신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우리 모두가 원하고 느끼며 바라는 바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