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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 - 상 ㅣ 중학생을 위한 베스트 문학 시리즈
황순원 외 지음, 김형주.권복연.성낙수 엮음 / 리베르스쿨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문학은 배고픈 사람에게 따뜻한 밥 한 끼가 되어 주지는 못하지만 우리 사회에 배고픈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요란한 구호나 피켓이 없어도 우리의 잠든 양심을 깨우는 힘이 있습니다.”
문학은 아이들에게는 꿈과 시간가는지 모르는 재미를 직장인에게는 틈의 여유를 어른들에게는 삶을 뒤돌아보는 또 다른 가르침을 전하는 좋은 수단이 아닌가 싶다.
모두가 공유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리의 가치 있는 문학을 이 가을에 함께 즐기고자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35’를 취해봤다.
너무나도 유쾌한 김유정 그의 동백꽃은 젊은 남녀의 풋사랑을 너무도 유쾌하게 다루고 있다. 앙큰한 사랑을 꽃피우는 점순이는 수탉을 매개체로 덜 여문 남자 주인공에게 다가서는 어느 순간 누구나 읽어도 앙증맞은 내용의 동백꽃은 아름답다.
한국인이 대표적으로 좋아하는 황순원의 소나기는 순수하며 애절하기까지 하다. 소나기 상황에서 벌어지는 소년 소녀의 스치듯 지나치는 사랑이야기 ‘소나기’
데릴사위 제도의 폐단을 재치와 해학의 내용으로 살린 김유정의 ‘봄봄’, 과거의 잊지 못할 연분 이야기를 꺼내는 허 생원의 심리가 잘 녹아있는 메밀꽃 필 무렵 등 우리 문학의 대표적 단편들이 곳곳에 향그럽게 녹아있다.
외국문학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었음직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와 전화기를 들어 묻기만 하면 무엇이든 척척 답을 해주는 연을 통해서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단편 폴 빌라드의 ‘안내를 부탁합니다.’가 수록되어있다.
문학은 따듯하다. 특히 이번에 접하고 읽을 수 있었던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35’는 대부분이 이전에 읽고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었던 문학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