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여, 춤추지 말라 - 해학과 풍자의 인문학
이인환 지음 / 도어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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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래 가운데 인간을 위해 춤을 가르치는 범고래는 지능이 높아 조련이 가능하다고 한다. 고래를 가두어 춤을 추게 하는 목적이 훈육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목적이므로 조련이라 하고, 고래의 행복이 아닌 사람의 재미를 위해 춤을 가르치며 칭찬해 준다.

그러면서 고래가 얻는 것은 등지느러미가 굽는 장애와 정신적으로 얻는 속박, 그리고 비린내 나는 고기 몇 마리가 전부이다.

인간 세계에서 칭찬과 질책의 90이상이 교육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 학생을 위해서인지 부모의 목적을 위해서 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젊음의 미래는 감금당해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 이 책의 서론이다.

이러한 난제와 인생의 문제를 가지고 이 책 여기저기서 작가는 그만의 독특한 문법으로 의견을 쏟아낸다.

현실이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실의 고통을 감내해 내야만 할 것인가?

인간의 근원적인 인격에 기인한 수치심은 해소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술로서 그 부끄러움을 잊고, 술로 기인한 부끄러움도 잊어버리게 해주는 유일한 길이 되어준다. 그렇다면 오늘 마시는 술로 내일 부끄러워지는 것은 어찌할 런지?

사람에게 나서기 싫어했던 진시황은 조고를 통해서 조서를 내리고 의견을 받았다. 이 전달은 생물인 조고를 통해서 전해지고 받아졌으므로 그의 감정과 의견이 들어가 왜곡된고는 했다. 어느날 진시황이 산둥 지방을 순행하다가 급사하자 똑똑한 큰아들을 자결하게 하고 둘째를 통해서 그의 왕위를 물려받게 조고가 꾸민다.

이렇게 떡을 전할 때 떡고물이 손에 묻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지 모르지만 떡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그 의문은 작금의 현실에서도 어렵고 힘든 문제로 떠오르는 듯 보인다고 한다.

쓸 데 없음을 알아야 쓸 곳을 애기할 수 있다. 땅이란 넓기가 한이 없지만, 사람이 걸을 때 쓰이는 것은 마로 밟는 부분뿐이지. 그러하니 발 크기에 맞추어 디딜 자리만 황천에 이르도록 남겨놓고 나머지 부분은 다 깍아내 버린다면 어떨까. 그러면 그 땅은 쓸모가 있겠는가?”라는 장자의 말에 해자가 그렇게 된다면 쓸모가 없겠구먼.”이라고 말한다. 이는 쓸 데 없는 것 또한 쓸 데 있는 것의 일부임을 알아야 한다는 말로 밤하늘의 별들을 아무 쓸 데가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자가의 말이라고 한다.

이렇듯 그의 깨달음은 엉뚱하면서 우리가 관가한 세상을 겨누고 있다. 모든 의미를 알고 살 수는 없지만 필요한 앎, 깨우치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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