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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기행 - 깨달음이 있는 여행은 행복하다
정찬주 지음, 유동영.아일선 사진 / 작가정신 / 2015년 5월
평점 :
정찬주의 불국기행은 동아시아에 퍼져있는 불교에 대한 뿌리와 문화 그리고 자취를 찾는 좋은 기행문이자 가이드북이다. 불교가 활발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 부탄, 네팔, 남인도,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을 가보고자 하는 이에게 이 책은 이끌림을 선물할 것이다.
행복을 체감할 수 있는 나라 부탄! 인구의 97퍼센트가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이 최빈국의 나라에서 OECG 국가인 세계 최대의 자살률 1위의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부탄에는 노숙자와 거지, 우울증 환자와 자살자가 거의 없다. 그도그럴것이 교육비와 병원비가 무료이고, 의사는 공무원으로 월급만으로 생활하며, 교육비는 외국으로 유학을 가도 책임진다고 한다. 즉 모든 국민에게 복지는 자연스러운 생활인 것이다. 또한, 부탄은 가족 중 한 명을 출가시키는 것이 최고의 공덕이며, 한국 불교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어렵다고 한다. 20년 이상 경을 외우고 수행한 다음에 3년 동안 관상법의 명상을 마쳐야 비로소 승려가 된다고 한다. 자연에 파묻혀 있는 부탄의 사진들은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자연 속에 녹아있었다.
네팔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를 보유한 관광국가이다. 네팔 사람들이 대부분 힌두교인이지만 부처님을 또한 믿는다고 한다.
이들의 삶 속에 생사일여의 깨달음을 찾을 수 있다. 어머니라는 뜻의 바그마티강에 시신의 재를 흘려보내는 것은 조상님들이 바다에 살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고,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자궁으로 돌아간다는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깨달음을 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쿠마리신전은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신전으로 네팔의 정치와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아소캉왕의 혼이 깃든 남인도의 케랄라주는 기원후 5~6세기까지 융성했던 불굥문화나 의식이 대부분 힌두교에 습홥되었거나 희미한 그림자만 남아 있다. 하지만 그 근처에는 아픈 역사만큼이나 개발의 흔적이 풍겨나는 무나르 밭을 볼 수 있다. 영국인이 자국을 위해서 개발한 이 지역은 연간 2천 4백만 톤의 차를 생산하여 우리나라의 전체 차 생산량과 비슷하다고 한다.
1980년대 중엽까지 스리랑카의 사실상 수도였던 콜롬보는 인도양의 주용 항구이다. 무려 450여 년 동안 기독교 국가들의 침략과 지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70퍼센트가 불교 신자인 스리랑카는 불교의 기반이 튼실하고 건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최초의 사원으로 알려진 이수루무니야사원은 바위 위에 지어진 사원으로 어떠한 영기때문인지 까맣게 자리잡고 있다.
이곳의 소박한 대종사는 우리 불교의 어지러운 현실에 대해서 지혜의 말씀을 전한다.
"스리랑카에는 1만여 개의 사원이 있고, 사원에서 세운 학교가 1만여 개 있습니다. 대부분의 절이 학교를 하나씩 가지고 있지요. 한국 불교도 교육과 복지에 눈을 떠야 합니다. 그래야 21세기 이후에도 사라아남습니다. 이제 한국 불교는 산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어쩌면 한국 불교의 현실이 대종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산 밑에 내려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이 복지와 교육에만 뻗어진다면, 욕심과 아집 그리고 잡념을 버리고 일체개고,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가적정의 진리의 길을 따른다면 모두가 바라보는 종교가 되지 않을까?
기행은 아시아에 국한되었지만 그 정신은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었고, 전경은 마음을 가라앉히게 도와주었다.
"깨달음이 있는 여행은 행복하다."에서 전해주는 깨달음이 마음에 닿는 독서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