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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동 한 그릇’은 구리 료헤이의 따듯한 단편과 다케모도 고노스케의 ‘마지막 손님’이 담겨져 있는 작은 중단편집이다.
따듯한 우동집에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한 가족이 방문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초라한 옷을 입은 어머니와 두 아이, 문을 닫을 쯤 들어와서 우동 한 그릇을 시킨다. 우리는 여기서 가난한 집안에 연말을 맞이하여 특식으로 외식을 하러온 가족을 연상할 수 있다. 우리 내 어머님들이 그러했듯이 어머니는 먹지 않고 아이들의 먹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고 아이들의 재촉에 먹고 왔다는 이야기뿐.
사실 따듯한 우동집 주인은 부끄러워할 까봐 기본 양에 반 그릇을 더 채워 준다.
그리고 1 년이 지난 연말, 다시 가족은 찾아와 똑 같은 주문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이후에도 끝없이 찾아와 양을 두 그릇으로 바뀌었을 뿐 어김없이 연말이면 나타나 그 곳에서 그들만의 만찬을 즐긴다. 어머님의 머리는 하얗게 새어가지만 옷은 항상 그대로이다. 반면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교복을 갈아입고 세월을 보채며 커나간다.
이야기는 우리의 어렵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그 시절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연상케 하며, 어렵지만 따듯한 온기로 함께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동안 이들은 찾아오지 않는다. 우동집 주인은 가게를 리모델링하고 가게를 확장하지만 그들이 찾아올 것을 기다리며 그 자리는 그대로 놓아둔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 주변 가게에 퍼지고 모두가 연말이 되면 그 가족을 기다린다. 그리고 14년 후 큰아들은 의사로 작은 아들은 은행원으로 커서 최고의 사치를 즐기고자 다시 우동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손님도 포근하다. 어려운 형편의 게이코, 19살의 나이에 춘추암이라는 빵집에서 성실하게 근무를 한다. 언제나 밝고 친절한 그녀는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문이 닫힐 쯤 어머님의 마지막 소원으로 빵을 사러온 손님을 맞이하게 된다. 정성스레 빵을 고르고 맘을 담아 빵을 선물하지만 그 손님의 어머니는 빵을 끝내 맛보지 못하고 급했던 인생을 마감한다.
언제나 깊은 마음속을 울리는 이야기는 평범한 우리 일상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어렵고 추운 겨울이 따듯한 봄 햇살에 의해 녹아내리듯 우리의 지금의 시련도 이 이야기에서 보여지 듯 햇빛을 볼 것이라 믿어진다.
이어지는 따듯한 이야기의 결말은 직접 느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