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 외교를 통해 본 김대중 대통령
김하중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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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은 국민의 정부시절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김대중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해서 가장 근거리에서 모셨던 의전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김하중씨의 회고록이다.

김대중 대통령하면 떠오르는 외교는 통일의 열망을 품고 분단 반세기만에 정상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던 남북정상회담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 이면에 가려진 그의 외교에 대한 눈부신 활약은 마지막 분단국가의 지정학적인 어려움을 뛰어넘어 균형자적 입장에서 동북아의 중심적 자리에 서고자했던 그의 고군분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이전 대통령보다 고령의 나이에 정상에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정상보다 많은 외교활동을 보여주었던 김대중 대통령의 기록 1장은 국난 극복을 위해 뛰었던 정상외교 제2ASEM 회의이다.

 

사실 증언은 직속비서관의 입장에서 대통령의 흔적을 쫒다보니 장점과 단점이 바로 노출된다. 장점은 외교의 숨겨진 세밀한 현장의 소식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고, 과거 역사의 흔적을 쫓는 재미가 있는 반면, 대통령의 평가를 주관적인 입장에서 긍정적인 모습 위주로 기술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완벽한 사료가 존재하지 않고 객관적인 역사가 기록되지 않듯이 증언은 한 시대를 이끌었던 지도자의 기록을 아주 재미있게 엮고 있다.

일본으로 첫 번째 방문을 앞두고 이전 김영삼 대통령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주겠다.”는 발언으로 어업협정파기까지 파국으로 틀어진 양국의 관계에 회복하고자 대통령은 입장을 정리해야 했다. 천왕의 명칭과 일본 문화개방 그리고 명예박사 수여 등 하지만 모든 것이 원리대로 풀어진 듯하다. 상대국에서 대통령이라 칭하듯이 천황이라는 호칭은 문제될 것이 없으며, 일본 문화개방도 그리 크게 한국문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는 점(물론 평가는 분분하지만), 마지막 명예박사학위 수여는 양국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문제될 여지가 없어 보였다. 물론, 점점 더 국수적 보수주의로 빠지는 일본을 보면 한숨이 베어나오지만 일본을 마냥 배척할 수 없는 국가 경제의 문제도 등한시 할 수 없어 이해가 간다. 이렇듯 곳곳에 쌓여 있는 외교의 전쟁 속에서 대통령은 순리대로 원칙대로 헤쳐나아가려 노력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증언은 대통령의 외교순방에 대해서 연대기적으로 기술하며 입국전 현황문제와 정상과의 만남에서의 사건과 에피소드형식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사실 국민의 정부는 1998년 당선 이후 외환 위기라는 엄청난 시련을 헤쳐나가야만 했다. 120억의 외화 보유고에 외채는 251억 달러, 정경유착과 부패로 얼룩졌던 당시의 경제사정에 북한은 위협적인 존재로 항상 존재하고 있었다.

결국, 대통령은 시장경제 체재로 인한 개방과 개혁을 경제정책으로 북한에 대해서는 햇볕정책으로 훈풍을 불어넣으려 하였고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아직 이 정책에 대한 평가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의 위협적인 삶과 고통 속에서 당선된 대통령이 정적을 용서하고 화합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려 노력했던 점은 평민 초라한 감정에서 보면 존경스럽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사람은 모두 모래알처럼 땅으로 흩어진다. 그 사라진 육신위해 후대들이 기억할만한 따듯한 기억을 남겨주고 갔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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