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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 진화하는 경제생태계에서 찾은 진짜 부의 기원
에릭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8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부는 어디에서 오는 가’는 옥스퍼드 마틴스쿨의 신경제사상연구소 이사인 에릭 바인하이커의 작품이다. 이 책은 에릭 바인하이커가 맥킨지&컴퍼티의 선임고문으로 있을 당시 집필한 작품으로 전통경제학의 오류를 다양한 예시를 통해서 증명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경제이론들을 모두 모아놓아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인 작품이다.
‘패러다임의 이동’, ‘복잡계 경제학’, ‘진화는 어떻게 부를 창출하는가’, ‘기업과 사회에 대한 의미’ 등의 4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은 사회구조와 경제학 이론을 집대성한 거대한 작업으로 느껴진다.
시작은 다양한 집단과 각각의 구성원이 다르게 느끼는 부의 대한 서로 다른 정의를 다양하게 예시로 보여준다. 이러한 사례들은 복잡계 경제학으로 자연스레 연결되고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왔던 전통 경제학의 서막을 알리게 된다. 노벨 경제학상이 수여된 신고전 경제학이라 부르는 전통 경제학은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한 애덤 스미스로 시작된다. 개인들의 입장에서 자원 배분하는 가장 공정한 메커니즘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기심에 따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사회 전체의 부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강티용은 과잉 인구와 기아라는 야마적인 메커니즘이 임금과 가격을 스스로 조정되도록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균형점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믿었고, 케네는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건강한 경제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고전 경제학에 뒤를이어 한계주의자 발라, 제번스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경제적 선택을 제약 조건 하에서 최적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분배에서 성장으로 이끈 것은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슘페터였고 솔로의 연구는 화력을 보태게 된다.
사회적 부의 분포에 관심이 많았던 파레토는 80대 20규칙을 이야기 했다. 전체 부의 80% 정도를 20%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말로 이 결과는 국가와 시기에 관계없이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여왔다. 조슈아 엡스타인과 로버트 액스텔이 연구한 ‘가상의 설탕 섬’을 통해 사람들은 갇힌 섬에서 설탕을 찾고 움직이며, 설탕을 먹는 세가지만을 한다. 이러한 곳에서도 경제와 같은 것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러한 실험에서도 80대 20의 법칙은 적용되었다. 왜? 본질적으로 물리적 환경, 유전적 형질, 태어난 곳, 따라야 할 규칙, 환경과 상호 작용, 행운 등 모든 것이 창발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보여주며 복잡계 경제학의 밑그림을 그려준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들은 진화 이론과 결합하여 새로운 경제학의 알고리즘의 모델로 탄생한다.
그리고 제3장에서 진화는 어떻게 부를 창출했는지에 대해서 경제학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 듯한 내용인 ‘디자인 공간’, ‘물리적 기술’, ‘사회적 기술’, ‘경제적 진화’, ‘부의 새로운 정의’를 통해서 우리에게 설명한다.
“모든 부는 열역학적으로 불가역적이고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불가역성은 가치를 창조하는 모든 경제적 전환 혹은 거래는 열역학적으로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고, 에너지의 증감 정도를 말하는 엔트로피는 가치를 창조하는 모든 경제적 전환 혹은 거래는 경제 시스템 내에서는 국지적으로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반면, 전체적으로는 엔트로피를 증가시킨다고 한다.
부는 반엔트로피의 형태이고, 진화는 지식을 창출하는 학습 알고리즘이다. 하지만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서도 모든 연구와 이슈들을 총망라하는 실증적 증명된 진화적 경제 모델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자연을 지휘하려면 자연에 순응하라’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은 4장의 서문에 나온다. 진화가 진보를 의미하지 않듯이 진화론 학자들은 진화가 진보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한다. 경제는 삶의 먹거리 순환의 문제이고 세계는 지속적인 성장을 꿈꾸며 과학을 발전시키고 경제를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밝은 미래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보다 빠른 템포의 과학은 많은 부작용으로 지구를 위협하고 있고 있으며, 이미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전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작가의 낙관적 견해가 이 책을 탄생시켰듯 위험변수와 불예측성은 제도와 정책적인 행동을 통해 시스템의 모양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와 경제 지도자들의 비전과 지혜가 요구된다. 또한, 개인은 소비자로서, 근로자로서, 유권자로서 국가에게 다음 세대의 삶과 지구의 건강을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면 우리 인간에 의해 이륙된 경제는 앞으로도 건강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와 함께한 시간은 깊고 다양한 주제로 경제를 탐구한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