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달리다 - 꿈을 향해 떠난 지훈아울의 첫 번째 로드 트립 이야기
양지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과 자연에 대한 책을 읽을 때면, 삶의 쉼표 내지는 전향적인 삶을 갈망한다. 한 달에 수십 번 지금의 행로에 대한 사직서를 폈다 접었다 하는 모든 셀러리맨들에게 떠남은 어쩌면 고향이 아닐까?

미국을 달리다.’는 우리 중 용기를 심하게 가졌거나 아님 쫓겨나기 직전에 바로 빠져나온 스릴을 즐겼든, 어찌되었건 좀 역설적이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그리움을 찾아 떠난 여행기이다.

 

그가 미국으로 향한 이유는 헐리우드 영화에 심어있는 삼류철학을 심하게 들이마셨던, ‘이대로 살아도 되지만, 새 삶을 시작해도 될 것 같다.’는 데이지의 말에 순종했던 간에 문화의 다양성은 제치고라도 자동차로 끝없이 달리기에는 적합한 곳으로 보여 진다.

사실 잠시 삶을 빠져나왔다고 하지만 여행의 시작은 바로 삶과 맞닥뜨려져 있다. 일정을 잡고 경비를 계산해야 하고, 가고 싶은 곳의 최적지를 코스로 잡아야 하며, 어떻게 갈지 등을 정해야 하는 일. 이런 고민에는 답이 없듯이 처음부터 진을 빠지게 만드는 것보다는 동심으로 돌아가 제대로 미국 한 바퀴 여행!”로 자리를 잡은 것이 작가의 선택인 듯싶다.

로스앤젤레스 떠나 멕시코의 옛 땅 뉴멕시코를 거쳐 로키산맥을 가로지르다 보면 하얀 눈송이처럼 보이는 화이트샌드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물론 최초의 핵폭탄 실험지로 슬픈 과거를 품고는 있지만 강렬히 내리쬐는 태양 앞에 녹지 않는 설경처럼 보이는 전경은 사진으로 봐도 장관이다.

이러한 끝이 보이지 않는 주를 50개나 엮어서 만든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을 달리다.’에서 보여주는 새롭고 광활하며 도시와 도시를 돌아 굽이굽이 흐르는 문화의 가치는 책을 읽어가면서 새록새록 피어난다.

톰소여의 모험에 나온 미시시피는 도시가 숲을 형성하여 그 그늘진 거리에 공연이 흐흔다. 고풍스러움과 고급스러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샌안토니오, ‘미국의 젖은 땅루이지애나, 헤밍웨이가 숨 쉬는 도시 플로리다, 학풍으로 세계의 학생들을 불러모으는 동부의 팬실배니아와 맨하튼, “시카고, 아이오와시티, 캔자스시티, 덴버로 이어지는 2000km 평야 구간을 달린 후 다시 로키산맥을 북서쪽 방향으로 넘어 대륙 반대편 서부 해안까지 도달하는 지루해 죽거나 사고로 죽는 험한 구간 등 수많은 도시들이 저마다의 색깔과 사연을 가지고 책의 주연으로 등장하고 있다.

 

겨울과 여름이 공존하고, 사막과 숲이 산을 이루며, 지평선이 끝없이 이어진 나라 미국, 도시는 광대하고 숲은 푸르르며 만년설은 녹지 않아 과거를 간직하며 이방인을 자기의 땅으로 받아들인 북아메리카의 여행은 그들에게는 삶을 벗어난 또 하나의 삶이 아니었나 싶다.

거리의 삶을 조명한 로드무비처럼 로드트립을 생생하게 보여준 미국을 다리다.’는 저마다의 삶의 향취를 나눌 수 있는 흐름의 여행에 대한 매력에 깊은 동감을 나눔과 함께 나의 길을 재촉하는 하나의 메시지였다.

네오리얼리즘의 한 시대의 막을 내렸을 만큼 천하에 알려진 페데리코 펠리니의 을 통해 우리는 인생이 길에서 펼쳐지는 한편의 영화임을 느꼈듯이 새로운 삶의 전환 또한 새길에서 열리지 않을까 하는 맘에서 울림이 전해지는 기행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