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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제주일기
정우열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제주도에 살면 좋을까? 작가는 좋기도 나쁘기도 하다고 말한다. 이렇게 까칠한 도시 남자의 제주 생활 적응기 ‘올드독의 제주일기’는 시작된다.
바람이 너무 불고, 그 바람에 바위만 한 알갱이의 흙먼지가 창틈으로 밀려오며, 벌레가 많다고 한다. 여름이 되면 스멀스멀 아무 데서나 곰팡이가 피고, 최신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니 3D 영화는 아애 꿈도 꿀 수가 없다.
여기까지가 불만이다. 한 페이지 불량정도, 그리고 반격은 다음장 부터 끝으로 치다를지도 모른다.
집에서 차로 한 시간 내에 갈 수 있는 해수욕장이 열 군데가 넘는다. 그래서 그는 텐트를 들고 언젠가 장만한 서핑수트를 챙겨서 개들과 첫 바다 수영의 경험을 쌓았다. 그 다양한 사진들이 페이지 곳곳을 장식하며 부러움을 일으킨다. 그 사진들이 작가의 삶을 힐링시켜주는 기록들이라고 한다.
일기형식의 글은 그의 제주도에서의 일상을 자랑짓이라 할 것 없이 평범하게 기록하고 있다. 해물라면 이야기라 던지 매화꽃 이야기 기억의 아품이나 집과 강아지에 대한 일상들, 하지만 곳곳에 제주도의 향취는 묻어난다.
작가는 물어본다. ‘오름이 뭐예요?’ 큰 화산이 생길 때 주변에 생기는 작은 화산으로 기생화산이라 불리는 오름은 제주도에서 불리는 특이한 이름이다. 거기에 덧붙여 곶자왈은 화산지형에 생긴 숲으로 용암이 울퉁불퉁한 채로 식은 표면에 풀과 나무들이 자라는데 제주도에서만 유일하게 관찰된다. 이러한 문화의 탐구는 제주도에서만 가능하고 그가 이야기하는 제주도의 아름다움의 구성요소들이 아닐까!
1월과 2월에는 동백꽃으로, 3월과 4월에는 산방산 둘레길의 유채꽃과 매화와 벚꽃이, 5월에는 장미와 수국 그리고 제주의 대표적 과일인 귤의 꽃, 6월에는 작약과 아마릴리스 그리고 종달리 해안도로의 만연한 수국이, 7월에는 김녕 협죽도 가로수길 등 각각의 제주도를 표방하는 다양한 꽃과 식물 그리고 과일들이 제주도를 뽐내며 작가를 머물게 하고 책을 읽는 독자들을 부르고 있는 듯싶다.
최고의 자연이 있고 아름다운 해변이 존재하며,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묻어있는 제주도의 아름다움은 삶에 지친 모든 이에게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며 아직 가보지 못한 제주도가 너무도 가고 싶어졌다. 곧 다가올 그 기회에 이 책을 다시 펼쳐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