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어렵고도 깊이 숨겨져 있는 의도를 간파하여 가장 쉽게 소개해 주는 작가 이동진과 엉뚱하지만 민감한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찾아서 쓰는 작가 김중혁이 생각을 쏟아내고자 한 자리에 모였다.

나는 고전이라는 이름의 수많은 작품들을 접하며 그 무의미함에 시큰 둥 넘기곤 했다. 어쩌면 단지 읽었다는 뿌듯함에 내용을 머릿속에 모아두려고 노력하는 습자지 지식인의 단편으로 책들을 붙들어 놓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두 작가는 나와는 달랐다. 그 가벼움에 절반을 넘기기 너무도 어려웠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사랑이란 꼭 그 사람이어야 할 필요가 없는 우연을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만 하는 운명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생각도 못한 명제로 정리해 버린다.

이렇듯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은 내가 읽은 무미건조함 속의 고전작품들을 2차원의 종이에서 3차원의 삶 속으로 끄집어내서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한다. 그것이 진실인지 아니면 작가의 의도인지 중요치 확인할 길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말은 굉장히 설득적이고 사실처럼 다가온다.

이러한 시각은 기존의 이상의 시를 자신의 입맛에 맞춰 해석해 놓고 외우라 우기던 참고서에 대한 상당한 나의 반감을 이 책에서는 무기력하게 만들며 그들의 동조자로 바꾸어 놓는다.

 

이 책은 독자의 흥미를 더욱 고취시키기 위해서 그들이 느끼지 못했을 반전의 내용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언 매쿠언의 속죄에서 보여는 3부의 시점은 책을 느끼고도 기억에 남지 않은 반전이었고, 캐나다 소설가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는 영화와 소설로 모두 보았지만 아리송한 반전이야기를 잘 정리해 주고 있다. 또한, 고전이지만 너무도 재미있게 읽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명작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한 감동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더욱 뚜렷하게 울림으로 다가왔으며 다시 일고 싶은 마음에 책을 펼쳐보기도 하였다.

책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여러 경험을 통해서 익혀왔다. 더불어 이 책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을 통해서 누군가가 읽고 느낀 그의 감동과 울림을 전해들을 수 있는 기회 또한 소중한 기회임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들의 팟캐스트가 고전을 넘어서 우리가 쉽게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소설들로 영역을 넓혀서 그 작품에 대한 생각 또한 듣기를 원하며 이 책들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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