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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남재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9월
평점 :
작가 남재일은 전직 기자출신의 작가이다. 그래서 그런지 근간에 있었던 수많은 주제들을 자신의 관심사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만의 생각으로 버무려 좀 따듯하게 익혀 독자들에게 내놓았다.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비평적 에세이라고 이름 붙여놓은 것처럼 지금의 시대를 만족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가의 시선이 조금 삐딱하게 보일 것이다. 정치가 그러하고 윤리가 그러하며 법과 제도가 약자를 지켜주지 못하며 문화와 현실이 또한 그러하다.
수많은 사상가들의 그의 글 앞에 거론되지만 그들은 작가의 의견을 거들기 위해 존재하여 점점 작가의 견해를 보증해 주는 지지자로 바뀌어간다.
“유혹의 정치는 고용 없는 자본주의의 지배 형태이다. 이러한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명제에서 장 보드리야르는 속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유혹에서 깨어난다고 한다. 즉, 예스이다. 반면, 페터 스로터다이크는 유혹에서 깨어나도 그에 동의했기 때문에 머문다고 한다. 즉, 노이다. 슬라보이 지제크는 단순한 유혹이 아니라 이데올로기가 제시하는 판타지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가능성을 보이기 때문에 머문다고 한다.
이젠 자가의 정리만 남았다. “유혹하는 시스템의 기만과 싸우는 정치적 주체이고, 유혹을 뿌리치는 윤리적 주체이며, 동시에 반유혹의 스타일을 진정으로 향유하는 미적 주체여야 한다.”고 말한다. 세명의 조금 부족한 학자들이 체제순응적 수동적인 모습으로 인간을 바라본다면, 그 부조리한 사회와 유혹에 능동적으로 대체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인간이기를 바라는 희망과 변화를 꿈꾸는 시각이 작가의 견해인 듯싶다.
이젠 이야기는 시작했을 뿐이다. 이 책은 작가가 지난 몇 년간 몰두했던 생각의 뿌리를 그때그때의 사회적 흐름과 연관된 주제를 통해서 풀어내고 엮어내고자 했던 흔적이다.
그러면서 맨 마지막은 자신이 몸담았지만 가장 아쉬운 분야인 언론사의 이야기로 일갈한다. “야코보비츠는 언론 독립의 과정이 정치적 독립, 경제적 독립, 개인적 독립 순으로 진행된다고 보았으며 개인적 독립이 가장 어렵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작가가 바라는 따듯한 시선이 사회에도 온기를 불어넣어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