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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의 시대 - 뇌과학이 밝혀내는 예술과 무의식의 비밀
에릭 캔델 지음, 이한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평점 :
‘통찰의 시대’는 뇌와 신경세포 그리고 기억과 무의식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에릭 캔델이 빈의 지성사에 빠져 시작한 오스트리아 모더니즘 예술, 정신분석, 예술사에 대한 그의 평생에 걸쳐 연구한 뇌과학의 산물이자 통합의 결과물이다.
미술의 특정 형태와 특정한 문화적 시기에 한정한 ‘빈1900’이라는 지적환경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구스타프클림트, 오스카어 코코슈가, 에곤 실레의 작품으로 마음의 과학이 예술과 처음에 어떻게 관련을 맺기 시작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그의 과학적 도전에 접근하였다.
캔텔의 예술과 과학에 대한 대화에서 “뇌과학과 미술은 마음을 보는 서로 다른 두 관점을 대변한다.”고 하였고 그로부터 얻은 뇌과학의 혜택은 명백하다고 한다.
생물학의 궁극적 도전 중 뇌가 지각하고 경험하며 어떻게 정서를 나누는지에 대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생물학을 이해하는 일은 창작력을 증진하고자 애쓰는 예술가에게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과학은 바로 창의성 자체의 본질을 밝힐 단서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찰의 시대’는 관람자가 어떻게 하여 미술작품에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결부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 미술의 제반측면을 더 폭넓은 지식 체계에 통합하는지 설명해준다. 또한, 모든 시각예술이 지닌 중요한 정서적, 시각적, 감정이입적 요소들을 높은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곰브리치는 과학자가 시행착오를 통해 자연계의 가설을 만들어 내듯이, 미술의 관람자가 이미지를 만들고 그것을 이전 경험에 비추어 봄으로써 모든 시지각은 개념을 분류하고 시각 정보를 해석하는 과정에 토대를 둠으로 ‘순수한 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뇌가 미술을 지각하면, 시지각은 망막에서 대상과 얼굴의 형태를 해체한 뒤에 그 이미지의 핵심 구성 요소들을 신경 부호로 전환하여 뇌를 자극하며, 이는 뇌에서 활동전위 패턴이 나타나게 하여 얼굴, 손, 몸 지각의 토대에 놓인 원리들이 들어나게 된다.
클림트의 그림을 관람자의 감정이입의 생물학적 구조로 이해하여보자면, 유디트의 매끄러운 피부와 드러난 젖가슴이 엔도르핀과 옥시토신 그리고 성적 흥분을 느끼게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이미지는 해마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을 통해서 그 이미지가 저장된다. 그 이미지가 뇌에서 수많은 감정 신호를 활성화하고 그것들이 결합하면서 매우 복잡하고 흥미로운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풍부한 감정적 의미를 지닌 작품들은 화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관람자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캔델의 ‘통찰의 시대’는 과학과 인문학 그리고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과거와 현재의 흐름을 한 꿰로 꿰뜷어 깊이 있게 성찰 하므로써 뇌과학에 관련된 존재하는 모든 지식을 가져와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캔델은 말한다. “대화는 마음의 생물학과 미술의 지각 연구처럼 연구 분야들이 자연적으로 결합될 때, 그리고 대화의 목표가 한정되어 있고 대화에 참여하는 모든 분야들에 다 혜택을 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즉, 마음의 생물학과 미학적 생물학의 완전한 통일은 쉽지 않지만, 미술의 측면들과 지각과 감정을 연구하는 과학의 여러 측면들 사이에서 새로운 상호작용이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서로 보완적 관계를 넘어서 통합적 연구를 통해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결과물 즉, 창의성의 기원과 과정 그리고 그 본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인간의 잠재된 무이식의 궤적을 음미할 수 있는 값지고 무거운 시간이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