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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의 기적, 레알뉴타운 - 시골 장터에서 장사의 새판을 벌인 청년장사꾼들의 창업 분투기
강희은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조선 후기에는 전국 15대 시장으로 꼽히던 호남 최대의 물류집산시장에 희한한 녀석들이 등장했다. “발길이 끊긴 쇠락한 시골 장터에 눈독을 들인 새파란 녀석들은 청년들로 이루어진 장사 공동체! 이름하여 레알뉴타운”
사실 이것은 프로젝트이다. 한옥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서 전주를 생생한 도시로 만들었던 사회적기업 이음의 기획을 가져와 문화관광부 문전성시사업이 후원을 하고 남주시장번영회와 전주시가 합심하여 전통시장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1년간 점포 인대료 지원 리모델링비, 문화마케팅비 지원, 창업 컨설팅 지원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2개월의 모집 끝에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12개의 가게 주인들이 모였으니, 이 책 ‘레알뉴타운’은 이들의 시작과 진행을 가늠하고 있다.
청소도 같이 공사도 같이 물론 파티도 함께, 진정한 공동체의 협업을 실현하는 청년들의 기상이 기득하다.
시원스러운 오픈 키친과 원목 테이블 그리고 잔잔한 소품들로 디자인을 완성한 ‘청춘식당’은 29살의 김현상이 오너세프가 되었다. 낮술 환영이라는 멘트가 익살스럽지만 사진에는 손님은 아직, 그의 컨셉으로 “상호는 개성 넣어 쌈박하게!” 슬로건을 상호와 함께 셰프만의 색깔이 충분히 묻어나도록...
디자인 주치의와 간호사인 황양과 임양은 호러라는 드레스코드의 파티에서 만나 함께 디자인 병원을 오픈했다. 역시 호러라는 컨셉은 유효한 듯 ‘만지면 사야 합니다.’라는 문구는 을씨년스럽게 병원에 즐비한 소품 그리고 천과 실 등을 의미심장하게 만드는 것 같다. 11시 34분에 출근해서 19시 26분에 퇴근하는 그들은 ‘밥은 먹고 다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 밖에도 어렵게 들어간 대기업을 비교적 쉽게 나와 한방과 발효차 전문찻집 ‘차와’를 오픈한 오너 임사장, 이제는 서울에서도 한물간 아날로그 지향 보드게임방 ‘같이 놀다 가게’의 오너 백사장, 다양한 직업을 오가며 가족의 입맛을 맞추었다는 기억에 볶음요리 전문점 ‘더플라잉팬’을 오픈한 오너셰프 김사장, 고양이를 테마로 창업과는 거리가 멀던 그녀의 순간 욕심에 오픈하게 된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케페 나비’ 오너 정사장, 지난 11년간 대학, 호텔 등에서 가장 전문적인 기술적 노하우를 습득하고 60대 이후가 주류인 이곳에 멕시칸 타코집 ‘까사 델 타코’를 오픈한 오너 김사장 등 전혀 다른 곳에 있다가 아니면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젊은 남녀들이 각기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서 레알 뉴타운을 형성한다.
“난 다른 사람들 사는 대로 따라 살지 않겠다.” 이 정도가 그들의 모토이자 그들이 도전 정신을 반영하고 있지 않을까! 꼭 들려보고 그들의 유쾌한 기지를 누리고 싶다. 물론, 당신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