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3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3
최종학 지음 / 원앤원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숫자로 경영하라는 경영학과 회계학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줌으로써 새로운 눈을 통해서 경영과 의사결정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살아 있는 예를 통해서 가르쳐 주는 책이다.

 

2008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입찰전에 뛰어든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의 뒷이야기와, 그 전에 한화가 대한생명을 헐값에 매입했다는 주장 그리고 맥쿼리의 이면 합의 등 입찰에 관한 그 전후의 이야기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하지만 결국 한화는 외환위기 때문에 보증금 3150억 원을 날린 체 대우조선해양은 또다시 매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쓴 자금 64천억 원의 대부분은 외부 차입을 통해서 조달했다고 한다. 물론 연기금과 펀드들은 풋백옵션으로 의결권을 주면서 인수 3년 후 주당 34천 원에 다시 매입하는 조건이다. 이와 같은 수법은 과거 외환위기 때 외국 기업들이 다수 사용했던 방법을 국내 기업들이 모방한 것으로 유진기업이 하이마트를 인수할 때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주가가 오른다는 가정 하에 가능한 방식으로 외환위기를 거쳐 주가가 하락한 지금 두 기업 모두 인수 기업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사건 중 하나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벌어졌을 당시 중소기업들이 키코라는 파생상품을 은행들로부터 구입했다가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건으로 태산LCD7500억 원의 손실로 파산한 대표적 기업이다. 이들은 복잡한 거래내용을 잘 모른 채 은행 직원들의 설명만으로 안전한 줄 알고 오인해서 가입했으므로 불완전 판매라 키코계약이 무효라 주장한다. 소송전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1심에서는 서울 중앙지법 민사부가 코텍, 테크윙 드으이 기업들이 청구한 소송에서 은행들이 피해액의 60~70%를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EVA = 당기순이익 투하자본 최저요구수익률로 펜실바니아대학교의 데이비드 솔로몬스 교수가 발전시킨 이론으로 현재 기업의 성과평가 및 보상지표로 가장 널리 쓰이면서 한국의 대기업의 거의 대부분이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EVA는 특정 기간 동안 창출한 이익에서 회사에서 창출하고자 하는 최소 이익수준 정도를 차감한 수치로 삼성그룹은 요구수익률 14%를 기준으로 EVA를 계산해 성과평가 및 보상을 결정하는데, 회사의 전체의 이익 규모가 아니라 투자 자본 대비 14%의 요구수익률 수준보다 높은 이익을 올려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평가제도 또한 불완전한 지표로 모든 조직 구성원이 만족하는 평가제도란 있을 수 없지만, 회사의 핵심 인재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제도라면 문제가 있다고 평가해야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내용은 어렵지만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경영이슈와 상식들을 귀에 쏙들어오게 통찰할 수 있는 너무도 값진 시간이었다. 더욱더 복잡해지는 경제의 난해함 속에서 이 책의 역할이 더욱더 커지리라 느끼며 다음 권을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