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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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것에 비추어 오늘의 해법을 구하자는 고금통의는 역사가 이덕일이 오랜 고심 끝에 가지고 온 신작이다.

사기에 나오는 고금통의는 예나 지금이나 관통하는 의는 같다는 뜻으로 지금 벌어지는 일의 미래도 옛일에 비추어 알 수 있다는 의미로, 혼란과 아픔의 시대에 과거를 통해서 현실을 비추어 반성하고 인내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뜻을 담고 있는 듯하다.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된 고금통의는 진실은 힘이 된다.’, ‘어제의 마음으로 오늘을’, ‘사람에게서 길을’, ‘역사 속 자기 경영’, ‘어떻게 살 것인가의 제목 하에 짤막한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간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주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는 고조선의 강역을 대동강 일대로 국한했던 일제 식민 사학의 영향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사마천이 황제 국가로 보는 고조선을 우리는 족장 사회라고 보는 것인데, 고인돌은 고조선이 만주와 나반도 전체를 아울렀던 대제국임을 나타내는 유물의 하나로 시급히 자리 잡아야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고 작가는 전한다.

 

문화재 강탈이 제국주의의 중요한 성격이었음을 우리는 루브르와 대영박물관의 전시품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강탈해 간 엄청난 유물들을 도쿄와 교토 두 대학에 숨긴 채 지네들만 감상하고 있다. 공존과 평화의 시대에 지구적 약탈 문화재 반환 운동이 필요하다.

 

예로부터 인명보다 중한 것은 없었다고 한다. 세종은 재위8년 금화도감을 설치하고 종합적인 화재 방지책을 세웠다. 고대 중국에서는 화재 때문에 밤에 불 켜고 일하는 것을 금했다고 한다. 정종 재위 2년 개경의 수창궁에 불이 나 여러 사람이 달려들자 궁궐은 이미 구제할 수 없으니, 사람이나 상하지 말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가 과연 인명을 가장 중시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듯 싶다.

 

영조는 노론의 도움으로 즉위해 소론이 경종 독살 혐의를 제기하자 소론도 등용하는 탕평책으로 정국 파탄을 막았다. 그러나 소론 강경파가 자신을 비난하는 대자보를 붙이자 소론을 내 쫓았다. 그 결과 소론 성향의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이는 비극이 나타난다. 그의 아들 정조는 부친을 죽인 노론과 타협하는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며 미래를 지향하여 가장 성공한 임금이 되었다. 이것은 현실의 정치에 가장 큰 지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밖에도 세세히 거론하지 못하는 수많은 지혜들이 담겨있다. 현실을 비판으로 바라보는 것은 학자들의 자세이고, 과거를 통해 배움을 얻는 것은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일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시간이 되어준 스승인 듯 반가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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