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 & 에우제니오 스칼파리 외 지음, 최수철 외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의 창립자 스칼파리가 무신론자로서 교황에게 던진 도발적 질문에 교황이 다변을 보내면서 시작한 서신대화는 교황의 부름으로 대담으로 번지게 된다. 이 책은 교황과 스칼파리가 나눈 대화의 내용과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지면 위에서 펼쳐진 세계지성인들의 토론을 담은 책이다.

 

진리는 결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교황의 경우 개인적인 믿음은 예수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고, 그의 가슴을 뒤흔들고 삶에 새로운 진로와 방향성을 부여한 개인적인 만남이었다고 한다. 그렇듯 신앙은 우리 각자가 예수의 타오르는 눈길과 그가 선택한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서 그가 살고 생각하고 행동한 방식에 동참하도록 요청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하느님 아들의 강생에 확고하게 중심을 두고 있는 그리스도교는 예수와 더불어 우리가 유일한 아버지의 아들이고 우리 모두가 서로 형제라는 사실을 말해 주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신다.

 

흔히 말하는 기독교적인 교리는 이상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프란치시코 교황은 달랐다. 지금 가장 시급하며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젊은이들의 실업과 노인들이 처한 고독이라고 말한다. 현재라는 시간에 짓눌려서 그리고 과거에 대한 기억도 없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욕구도 없는 불행한 현실의 타파가 교회가 시급히 처리해야할 일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밖에도 수많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교황님과 인터뷰를 이어나가며 우리는 그분의 현실적이고 교회에서 보면 개혁적인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많은 의견들은 지식인을 토론의 장으로 불러들였고, 이탈리아 신학자 비토 만쿠조의 인간의 잠재된 신성에 대한 믿음’, 이탈리아 의학학회장 호아킨 나바로발스의 모더니티와 그리스도교의 융화’, 암치료의 권위자 움베르토 베로네지의 세속적 윤리관을 향해 열린 길등 십여명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종교에 대한 견해를 쏟아내는 계기가 되었다.

 

중세의 암흑시대를 넘어 우리는 종교의 많은 불편한 진실 속에서 근대를 열었고 이상이 아니라 이성에 호소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수백년이 지난 지금,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의지하면서도 그들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한 요구가 하늘에 닿았을까? 전 세계의 많은 신자와 일반사람들이 새로운 교황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기대를 한 층 더 크게 부각시키게 하는 그분의 의견을 담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그를 통해서 하늘의 빛이 세상 곳곳의 어둠에 비춰지길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