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약함의 힘 - 현경 마음 살림 에세이
현경 지음, 박방영 그림 / 샘터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진보신학대학인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의 아시아계 여성 최초 종신교수인 작가 현경이 ‘연약함의 힘’을 가지고 돌아왔다.
21세기 큰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을 , 갈등과 차별보다는 통합과 존중을, 이기심과 속도보다는 돌봄과 느림을, 탐욕과 분리보다는 나눔과 상생을, 두려움과 미움보다는 공감과 사랑을 선호하는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기운을 ‘연약함의 힘’이라 느끼며, 이 연약함의 힘으로 자신과 주변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냈다.
처음에 등장하는 ‘거세된 남성성’으로 표현되는 흑인가장의 지위에 대한 이야기는 사뭇 가슴 아프다. 노예제 아래에서 흑인 남성에게는 가장으로 어떤 권위나 책임도 주어지지 않았던 흑인 남성들이 자식을 낳아도 책임지지 않고 아이들은 홀어머니 아래에서 자라게 된다. 사랑을 못 받아서일까 흑인 소녀들은 사춘기가 되면 받아 보지 못한 아버지의 사랑이 그리워 처음 자신에게 잘 해 준 남자에게 너무나 쉽게 빠져 버리고, 원치 않는 임신으로 또 다시 미혼모가 되는 악순환을 겪는다고 한다.
물론,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빠와 가장하고 싶은 춤을 추러 아이들이 아버지가 있는 교도소를 방문하여 댄스파티를 열며 서로의 사랑을 느끼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사랑은 연약하지만 큰 힘이 있으며, 고착화된 사회의 문제들을 풀어나갈 것이다.
기독교인인 작가가 배우는 명상법은 소승불교에서 가르치는 ‘비파사나’이라 불리는 직관 명상법이다. 고요한 상태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바라보는 이 명상법은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그저 가만히 응시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우면 심리적인 문제의 70%는 이미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너무 느슨하지도 않게 너무 팽팽하지도 않게’의 진리의 수련 방법일 것이다.
좀 대조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진리는 이러하다.
신화와 혁명의 이야기로 가득 찬 나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치열한 질문과 실천이 있는 나라 쿠바는 오랜 산업통제로 과거의 경제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로 죽을 때까지 무상의료와 교육 그리고 복지의 혜택으로 아무 때나 직업을 바꿀 수 있는 학자들이 뽑는 가장 이상적인 나라, 스칸디나비아 국가. 이들의 비교에서 작가는 쿠바가 좀 더 국민에게 행복한 나라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책에 나와 있다.
높은 신학적 지식은 따듯함으로 변해, 세상을 어루만지며 곳곳을 두루살피고 있다.
이야기는 가족과 이웃을 넘어 사회와 세상 그리고 아픔이 있는 어디든 향하고 있다.
이 책 ‘연약함의 힘’은 따듯하다. 그리고 행복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