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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것 - 혼돈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 태어난 작가 강상중이 일본의 교수로써 일본 사회의 피부 호흡을 통해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매주 글로 정리했고, 그것을 ‘혼돈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사랑할 것’이라는 책으로 묶어 한국의 독자들을 찾아왔다.
인플루엔자와 서브프라임의 공통점은 글로벌화의 귀결이 불러온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가 사방에 난무하는 불안한 세계일 것이 아닐까? 아무로 예상치 못한 이러한 불안감은 사람들의 가치관이 방에 처박혀 지내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도록 변하게 할 것이고 이것은 사람을 힘들게 할 것이다.
지명도에 대한 고통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만드는 사람 모두 텔레비전이라는 미디어의 힘을 잘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순식간에 대상을 농락하는 그 무서움 또한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부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듯이 애정을 가지고 서로를 하나로 묶어서 그것을 쌓아가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만들어가는 결혼은 하루만에 끝마칠 수 있지만 부부는 그렇지 않는다고.....
‘모든 일에는 시기가 따로 있다.’는 작가의 좌우명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말로 모든 일은 일어날 때가 되어야 일어난다고 한다. 작가가 신입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직면한 과제에서 도망치지 말고 기댈 곳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라는 것으로 불안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만들고 쏟으라고 이야기 한다.
‘가토 슈이치’라는 평론가는 깊은 통찰과 지식에 대한 욕망으로 걸작인 ‘일본문학서설’,과 ‘잡종문화’등의 수준 높은 작품을 쏟아냈다. 팔레스타인 출신 사상가 에드워드 사이드가 말한 ‘현대의 지식인은 아마추어가 되어야 하고 이것은 사회 속에서 사고하고 우려하는 인간을 가리킨다,’고 한다. 또한, 지식인이란 망명자처럼 안주하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존재이기도 하다고 정의했다. 가토 슈이치가 그렇게 살았고 보기 드문 지식인이었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일본의 문화, 동아시아의 역사, 고대 서양철학과 세계의 경제 질서와 사상을 아우르는 작가의 지식과 식견은 광대하면서도 따듯하다. 그가 바라는 것은 체념이 아니라 희망이며, 비판과 질타가 아니라 공존이다. 화합의 시대로 세상을 맞이해야할 나와 젊은 모두가 읽고 느끼며 깨달아야 할 서적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