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 정호승의 새벽편지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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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로 등단한 정승호작가의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는 인생의 희망과 꿈을 기다리며 새벽의 여명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4부로 구성된 각각의 작품은 각자의 색채를 비추며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준다.

 

세상에서 가장 중효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곁에 잇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는 톨스토이의 말은 사람이 세상을 바람직하게 사는 이유이자 사랑하고 있는 모습일 것이다.

 

왜 새들은 가장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 집을 지을까? 가장 강한 바람에 지은 집은 어떠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하듯 누구나 인생의 집을 짓는다. 당신의 지금의 고통도 강한 집을 짓는 명약이 되어 줄 것이다.

 

김수한 추기경님은 생전에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 말라고 하셨단다.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 머리란 실천이 없는 관념적인 사랑을, 가슴이란 그 관념에서 벗어난 행도오가 실천이 있는 구체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그분의 겸손이겠지만 사랑을 나누는데 항상 노력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진다.

 

인생은 마라톤 경주가 아니란다.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며, 발밑의 개미도 애써 피하면서 스쳐 사라지는 아카시아 향기를 느끼는 여유의 여정이 될지니.

 

사람은 친구 없이 못 산다. 하지만 우정은 천천히 자라고 항상 가꾸어야 하며 신경을 쏟아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보면 여우의 입을 통해 친구를 갖고 싶으면 나를 길들여보라고 말한다. 어린 왕자가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묻자, 여우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풀잎은 태풍에 쓰러지지 않는다. 태풍은 현재의 자기를 바로 보고 겸손하라고 불어온다. 고통과 절망이라는 인생의 태풍이 불어올 때 삶의 자세를 더욱 낮추라고 불어온다.” 사탕단지에 손을 집어넣어 탐욕에 움켜쥔 손을 펴지 못해서 손을 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어리석을까?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인생에서 지혜를 펴지 못하고 미련을 부릴 때가 종종 있다. 풀잎의 유연함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얻어 본다.

 

잔잔한 문구는 계절이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지금에 더욱 다가온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따뜻한 글귀가 마음을 훈훈히 달구며 차분한 지혜를 불어 넣어준다.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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