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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백신
스튜어트 블룸 지음, 추선영 옮김 / 박하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인류에 기여한 발명품 중에 백신은 참 많은 인류를 구해왔다. 이러한 긍정적 측면은 많은 그림자를 지우며 사람들의 뇌리에 필수적 의약품으로 자리잡아왔다.
‘두 얼굴의 백신’은 백신의 역사와 수많은 사건들을 다루며 어떻게 현실로 흘러와 자리 잡고 다양한 이기심과 욕망의 그림자를 드리웠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현재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약 25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여 아이들과 어른의 건강을 담보하고 공공보건의 가치를 내세우는 복지국가의 가치처럼 보여주지만 공공보건의 역사는 격리나 위생관리 등의 역사를 보건데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역사가 어찌되었건 실수로 혹은 필연에 의해서 발견된 백신은 세계대전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면서 그리고 록펠러 재단이나 국가 및 국제사회의 개입에 의해 거대한 산업이 변화되었고, 백신에 부정적인 접종을 거부하던 사람들이 선택의 고민을 넘어서 필수 처방전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두 얼굴의 백신’은 백신 전체를 하나의 시각으로 보기 보다는 다양한 케이스를 통해서 각 백신에 대한 많은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과 그 시대의 기술과 시각에 맞추어진 질병 및 백신에 대한 동정 그리고 사람들에게 공공보건으로 인식되어가는 과정들을 광범위하게 보여준다.
볼거리로 불리는 유행성 이하선염은 1960~70년 영국과 유럽의 많은 의사들이 소아마비와 홍역 백신과는 달리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실험을 하더라도 각각의 연구소가 서로 다른 바이러스주를 활용하여 개발되어 백신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물론, 추후 혼합 백신인 MMR 백신이 세상에 빛을 보며 이 논쟁은 무의미하게 되었지만 이러한 역사는 현재 기업의 이익을 위해 각 나라별 기업별 복수 투자로 개발되고 있는 낭비에 대한 생각할 의문점을 남기기도 한다.
더불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우리가 가장 원하는 백신인가?” 즉, 백신 개발이 공공보건에 부응하는 수준에서 개발되고 있는지 공공보건의 수호에서 상업화로 발전되는 중간부터 우리는 백신산업의 그림자를 목도하게 된다.
사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없는 아프리카의 일부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경우 만들기 어렵지 않지만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견지에서 개발되지 않는다는 뉴스를 접한적이 있다. 이 백신의 이중성은 백신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시대에서 국가주도의 접종과 기업 중심의 산업 그리고 안전성과 필요성의 관점에서 백신이 정말 필요한지 그리고 적절하게 개발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현재의 보건과 의료 수준에서 백신에 대한 명백한 입장은 “사람과 공동체의 건강을 보호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일련의 도구로, 유일하지는 않지만 매우 주요한 도구의 하나이다.”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인류를 위한 조화로운 선택이 꼭 필요해 보인다.
‘두 얼굴의 백신’을 보며 전문서적이 안겨다주는 새로움과 역사와 현상의 분석을 통해 얻어지는 깨달음으로 백신에 대해 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