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三月. 四月. 五月 - 전3권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귀스타브 카유보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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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부르는 4, 시인들은 어떠한 생각의 그날을 기억했을까? 그 궁금증에 열두 개의 달 시화집 4. 산에는 꽃이 피네의 첫 장을 열었다.

시는 가끔 보지만 가장 적은 글귀로 마음 깊숙이 침투하는 감정의 울림체로 봄을 대하듯 상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4. 산에는 꽃이 피네은 독일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인 파울 클레의 그림과 한국가 일본의 18명의 시인의 시가 수록된 손바닥 크기의 시집으로 시와 함께 그림을 감상할 수 있고 마지막 부분에는 시인의 삶의 간략된 정보를 통해서 시를 다시 음미할 수도 있다.

사월 아니 잊고 오셨네 꾀꼬리여, 무슨 일로 녹사님은 옛날을 잊고 게신가라는 고려가요 동동의 시구를 통해서 문을 여는 시집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그 시인의 대표집이라기 보다는 시인의 4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 수록되어 이 계절에 참 어울린다.

예를 들어 김소월의 산유화는 직접적으로 4월을 노래하고 있지는 않지만 꽃을 피는 계절 봄을 노래하며 4월을 은유한다. 김영랑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에서는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라는 시구를 통해서 우리는 4월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봄을 예측할 수 없는 시들도 여기저기에서 등장한다. 윤동주의 산골물’, ‘공상’, ‘오줌싸개 지도나 방정환의 형제별’, 가가노 지요니의 시 등은 봄을 생각하기 힘든 면도 있다. 하지만 조명희의 새봄’, 윤동주의 2’ 등은 직접적으로 봄을 느낄 수 있는 제목으로도 우리는 4월을 떠올릴 수 있다.

물론 향긋한 사월, 꼭 봄을 노래한다고 하여 그 시가 상쾌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일상과 업무에 찌들린 우리내의 삶에서 이 시는 봄을 생각게 하고 여유를 찾게 하고, 모두를 위로하는 시구들의 녹아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가볍고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시로 찾은 잠시만의 여유도 즐겁게 느끼며 다음계절 또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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